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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남 미사 배달 돈가스] 동명 카츠
    먹거리/모든 체질 이용가능 2021. 2. 4. 23:32

    작년 12월 어느 주말.

    밥을 하기가 너무너무 꾀 나는 살짝 늦은 점심시간.

    아... 엄마 밥 차려드려야 하는데...

    반찬거리가 너무 읎다...!

    +

    메밀 국수가 너무 먹고 싶은데 메밀 면이 똑 떨어졌다...!

     

    제가 애용하는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열고

    '메밀 소바'를 검색합니다.

    돈가스 전문점들이라던가... 김밥 지옥 같은 류의 야미가가 뜨네요.

    돈가스를 보니 또 생선가스가 먹고싶드아~

    메뉴와 관련된 개연성 없는 의식의 흐름...

    하핳!

    메밀국수만 주문할 수는 없으니

    메밀국수를 파는 각각 가게들의 또 다른 메뉴들의 선택지를 놓고 한참을 고민합니다.

    (고민하는 시간에 슈퍼 가서 100% 메밀면 사 왔겠다.)

     

    음... 일단 엄마 아들은 내가 챙겨주는 범위에 없으니 패스.

    (엄마 아들도 먹는다고 하면 화낼 거야!!! 크르릉!!!)

    아빠 꺼 안 시키면 아빠 삐지시겠지?...

    그럼... 음... 아빠용으로는 돈가스.

    나랑 엄마는... 메밀국수+알밥?...

    메밀국수+연어 덮밥?

    어라? 이건 뭐지? 와사비 마요 덮밥?

    동명 카츠?

    오... 돈가스 + 생선가스 메뉴도 있네?!

    오... 아미가에도 모듬가스가 있네?

     

    야미가와 동명 카츠의 메뉴들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홀로 고뇌하는 메뉴 담당자 금냥씨.

    으음.....

    야미가에서 메밀국수와 맛을 장담하기 힘든 연어회덮밥이나 알밥, 화려한 조합의 모듬 까스(안심+생선+새우튀김+치즈롤)에 사이드로 생선초밥 4p를 먹느냐

    동명 카츠에서 메밀국수와 너무너무 좋아하는 와사비 맛이 들어간 듯 한 와사비 마요 덮밥, 뭔가 전문적으로 보이는 돈가스+생선가스를 먹느냐

    두 가지 갈림길에서...

    야미가... 명일점은 괜찮았는데... 미사점은 첫 이용...이라

    동명 카츠나 야미가나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동명 카츠는 냉동이 아닌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시스템...으로

    주문 즉시 제조하는 100% 수제 생 돈가스...라는 안내 문구에 혹~합니다.

     

    그래!

    동명 카츠 고고~!

    어이, 어이, 과거의 나 자신아!

    모밀 소바 먹고 싶다며 왜 갑자기 생선가스에 꽂힌 건데?!

     

     

    와사비 마요 덮밥이 매우 궁금했지만,

    원래 먹고 싶던 메뉴는 메밀 소바!

     

    내 카드로 결제하고자 하였지만,

    엄마가 엄카 찬스를 쓸 기회를 주셨습니다~! (엄마 만세!!!)

    그런데... 내 앱에서 엄카를 사용하려니...

    뭔가 많이 복잡해지길래

    대면 결제로 결정하고 노닥노닥 티브이를 보며 맘마를 기다려요~

     

    벨이 울려요...

    화면을 보니 음? 뭔가 이상한데? 왜 아무것도 안보이지? 인터폰이 고장 났나?...

    일단 현관문 열기를 하고 아저씨가 올라오기를 기다려요.

    음? 그런데 울 집 앞에서 벨소리가 울리지를 않아요.

    올라올 때가 지났는데?... 이상하다?...

    이상한 마음에 문을 열고 나가보니

    대문 앞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밥...

     

    어...? 결제는...?

    벨튀도 아니고 이게 뭐야?...

     

    황당한 마음으로 일단 음식을 가지고 들어온 후

    방으로 가서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몇 통의 전화가 와있네요.

    뭥미?...

    되걸어 보니 배달맨께서 집에서 응답이 없어서 대문 앞에 놓고 가셨다며

    계좌 번호로 보내달래요.

    아 짜증 나...

     

    계좌 번호를 문자로 보내달라고 하고

    일단 주문 온 음식을 펼쳐 놓고 먹어요.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아... 다시는 시키지 말아야지...'였어요.

     

    돈가스와 생선가스만 괜찮고

    와사비 마요 덮밥은 뭐 그럭저럭 먹을만한 수준.(6,000원에 뭘 바라냐...)

    메밀 소바는 최악...이었습니다.

    아... 메밀 소바 먹고 싶은 마음에 이거 저거 같이 주문 한 건데...

    폭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뉴 1. 메밀 냉 소바 (8,000원)

    국물이 거의 없어요.

    ㅡㅡ;;

    얼음 봉다리로 국물이 왔는데...

    얼음이라 너무 좋았는데...!

    면에 홀랑 털어 넣은 후,

    혹시 남은 국물 봉투가 있는지 비닐봉지 안을 다시 뒤적이게 하는 눈곱만 한 국물 양!

    ㅠ_ㅠ

     

    메밀국수 장국이 좀 넉넉해야 호로록~ 면치기 하는 맛이 있는데

    이건 뭐...

    얼음이 다 녹기를 기다려도 국물 양이 제대로 올라오질 않더라고요.

     

    뭐... 국물 맛은 괜찮았어요.

    함께 온 간무와 와사비 양도 괜찮았고요.

    면 삶기도 괜찮았는데,

    면들이 전부 국물에 잠기지 않아서...

    절반 정도를 먹은 후에서야 제대로 된 소바 느낌이 나더라고요.

    국물 잘 안 먹는데... 국물 없는 메밀 냉국수가 이렇게나 맛없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면을 절반 이상 먹은 후에는 맛있게 잘 먹었어요.

    즉, 절반 이상을 맛없게 먹었다는... ㅠ_ㅠ

     

    국수+국물+와사비 & 간 무 이렇게만 오는데...

    국물 양이 이렇게나 적다니...

    8,000원은 너무 비싸다고 생각이 되었어요.

     

    메뉴 2. 와사비 마요 덮밥 (6,000원)

    이건 따로 사진을 찍지 않았네요.

    결제+메밀국수 국물 양에 빈정이 많이 상해서...

    흥. 핏. 췻. 이런 마음이라

    안 그래도 사진 똥 손인데 막 대충 찍어버리게 되는?ㅋ

     

    와사비 마요 덮밥은 크게 나쁘지 않았어요.

    엄마나 제 입맛에 살짝 간간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워낙 좋아하는 와사비 맛이 살짝 돌고,

    야채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어서 6,000원어치 만큼은 했습니다.

     

    와사비 마요야.

    너는 네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노라...!

    ㅋㅋㅋ

     

    아, 이 메뉴 덕분에

    응용 편으로 엄마와 함께 간단한 점심 식사로 와사비 마요 야채 비빔밥을 종종 해 먹을 수 있게 되기도 했으니

    6000원 안에 요리 교육비까지 포함된 셈이네요. ㅋㅋㅋ

     

    와사비 쪼아~~~!!!

     

    메뉴 3. 통살 생선 카츠 + 생 안심 돈카츠 1p (10,500원)

    주문할 때 이 메뉴가 메인 메뉴이고,

    사이드 메뉴로 메밀국수와 와사비 마요 덮밥을 주문한 건데...

    메인 메뉴가 사이드 메뉴처럼 되어버렸네요.

     

    일단 목체질이신 아부지...를 위해

    고기 고기를 주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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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목체질에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돼지이지만...

    금체질 음식보다는 나을거라묘~!

    목체질 특유의 무던한(둔한) 음식 반응 덕분에

    반대 체질의 음식을 드셔도 저나 엄마처럼 어떤 반응도 없으십니다. ㅎㅎ.

    정확히는 반응이 없다기보다는, 좋지 않은 반응들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으세요.

    (대체적으로 금체질들이 불편한 반응들에 좀 더 예민한 듯?)

    소고기 뭇국이나 달랑무 김치, 고구마 등을 드시면 엄청 편해하시면서

    꼭 쌀밥에 배추김치, 연어회를 잔뜩 드시고는 응꼬로 대화를 시도하면서 돌아다니십니다.

    뿌다다다다다다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고기 뭇국에 율무. 수수. 통밀 밥 드신 날은 뿌다다다닥 안 하시는데...

    왜 본인은 쌀밥도 안 불편하다, 양파도 안 불편하다, 상추쌈도 안 불편하다...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셨어요.

    저도 반쪽 뺏아 묵어봤는데...

    돼지 누린내 없고, 살도 두툼하니 맛있고,

    튀김용 기름에 대한 반응도 괜찮았어요.

     

    함께 온 쌀밥, 양배추 샐러드, 깍두기, 단무지... 는

    모두 아부지께서 드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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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진짜...

    깍두기랑 단무지만 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뭐 아부지가 불편하지 않으시다니...

    나도 달랑무나 고구마 같은 격한 반응이 오는 야채가 아니고서는

    '야채니까 덜 헤로와!' 이러면서

    목체질 야채인 무, 애호박, 느타리버섯, 연근, 당근 이런 거 엄청 먹으니까...ㅋ.

     

    생선 카츠는...

    저와 엄마가 대부분 먹었습니다!

    생선 살 두툼하니 맛있었어요.

    이거만 단독으로 먹은 게 아니긴 하지만

    먹고 난 후 위장이나 식도의 불편함이 없었어요.

     

    사실 생선가스 역시 튀김 요리인지라...

    주 재료가 생선이라고 해도, 기름이 조금만 이상하면

    위에서 바로 반응이 오더라고요.

     

    처음엔 튀김옷에 밀가루가 들어가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제 몸의 밀가루 반응은 위장에서 나타나지 않고, 대장에서 나타나거든요.

    즉 먹고 나서 바로 오는 반응이 아닌 적어도 12시간 이상 지난 후에 나타나는 반응이죠.

    어떤 생선가스는 위장 반응이 없고, 어떤 생선가스는 바로 오고... 

    컨디션에 따라 다른가? 했는데,

    내 몸의 컨디션이 아닌 튀김 기름의 컨디션에 따라 위장에 반응이 오더라고요.

    하하핳...

    (구운 감자 스낵은 위장 및 식도의 반응이 없지만, 감자칩 스낵은 종류에 따라 위장 반응이 조금씩 또는 격렬하게 옴)

     

     

    이 날 느낀 동명 카츠에 대한 전체적인 감정

    1. 다음에 생선가스가 먹고 싶을 때는 여기서 시켜먹어야겠다.

    2. 가스류 외의 사이드 메뉴는 웬만하면 주문하지 말자.

    3. 결제는 선결제로!

     

    메밀 소바에게 빈정 상했지만,

    밥 먹으면서 성질내 봐야 예민한 내 위장만 소화력이 떨어지기에...

    기분 좋~~~ 게 생선가스와 와사비 마요 덮밥으로 기분을 정화시키며...

    다 먹은 후 밥 값을 송금했어요.

    (배고파 죽겠는데 결제 먼저 할 여유 따윈 없었음)

     

     

     

    이상은

    다시 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다시 시킬 수밖에 없을 듯한

    오묘한 느낌의 하남 미사에 있는 수제 생 돈가스 전문점

    "동명 카츠" 배달 후기였습니다~

     

     

    아... 엄카 찬스 쓸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까비...

    엄마 휴대폰에 배달의 민족 깔아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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