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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 메밀막국수 맛집!] 봉녀 수제비!먹거리/모든 체질 이용가능 2021. 7. 15. 20:19
집에서 엄니 씻기고 나도 씻고 헥헥거리던 지난 월요일 오후,
껌딱지 씨의 두 살 친구 형님께서 소천하셨다는 급보가...!
응? 뭐라고?...
아니 나보다도 젊은 그 형님이 왜 때문에?...
밤눈이가 어두운 껌딱지 씨를 청평까지 수행하기 위해 길을 나서요.
(아 진짜 남자 없는 세상에서 살고싶드아!!!)
부고는 언제나 급작스러운 법.
부랴부랴 엄니 저녁을 챙겨드리고 껌딱지 군을 태우고 가평으로 길을 잡아요.
씻고 나왔다고는 하지만 그지 꼴을 겨우 면한 상태인 저는...
함께 들어가기를 포기합니다.
배는 고프지만...
이런 그지 꼴로 처음 보는 껌딱지군의 아는 사람들이 잔뜩 있는 저 안에 들어갈 만큼 용감하지 않은 저는
얼른 내려주고 손꾸락을 바삐 놀려요!
맛집 검색! 검색! 검색!
밥집들 문 닫기 전 주방 마감하기 전 시간(최대 9시)에 얼른 식당을 찾기 위해
혼이 나갈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봅니다.
먹지 말아야 할 것도 많고, 탈도 많은 몸땡이의 소유자인고로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두부 전문점을 찾아 부랴부랴 갔더니
아니 이게 무슨 일이냐?! 문이 닫힌...
내부 상태는 뭐 거의 폐업 수준.
ㅡㅡ;;
다시 근처 맛집을 검색했더니 나오는 25겹 돈가스!
흠...
돈가스는 지지하지만... 오늘 하루 단백질 총량이 어떻게 되더라?...
엔자임 들고 왔나?...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네비 군에게 의지하여 일단 출발을 합니다.
'건너편에 목적지가 있습니다. 경로 안내를 계속합니다...'
탁성의 아나운서 목소리를 들으며 건너편을 둘러보는데...
어... 다 불 꺼졌어... 저기도 문 안 열었나 봐...
저기도 놓치면... 아... 편의점 삼김을 먹어야 하는 거냐?...
급 우울해짐.(-_-)
피 턴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환하게 켜진 간판!
어?! 영업하는 거야? 하는 거야?!
시계를 보니 8:45
아슬아슬...!!!
메뉴 따윈 상관없다!
여기까지 와서 편의점표 삼김을 먹기는 시르다!!!
밥 먹고 놀고 있으라고 껌딱지 군이 용똔도 줬눈데!!!
일단 주차! 주차!
오우~ 주차장 널직~!(마음에 듦)
분명히 불은 켜 있는데...
인적이 없어서 들어가기까지 용기가 필요해요!
뭔가 예쁜데...
벌레가 윙윙 날고...ㅋㅋ
밖에서 안을 얼핏 보니 사람이 한 명도 안 보여요...
어... 음... 영업 안 하는데 불을 켜놓지는 않았겠지?...
거리두기 4단계로 2인 이상 불가라서 사람이 없는 거겠지?...
심난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들어가서 "아직 식사 가능한가요?" 여쭈어요.
뭔가 시간적인 틈을 두고 불친절한 듯 귀찮은 듯 팔아야 하나 고민하는 듯 한 대답이 돌아와요.
'아 제발 팔아주세요... 배고파요...!'애절한 금냥씨의 속 마음을 들으셨는지 앉으시래요.
휴우... 다행이다.ㅋ
이제야 제대로 된 메뉴판을 구경해요.
오... 가격은 나쁘지 않아~~~!
막국수를 먹겠어!
비빔으로 먹겠어!
메밀 들깨 수제비도 먹어보고 싶지만...
나 혼자 두 그릇은 좀...ㅋ.
매운걸 못 먹어서 그러는데... 다대기는 따로 주실 수 있으실까요?...
소심한 부탁을 드려보아요.
후다닥 주문을 마친 후 가게를 둘러봄.
오... 누구 싸인인지는 모르지만...
유명인들이 좀 다녀갔나 봐...ㅋ.
저것들 중 하나는 사장님 싸인 아냐?ㅋㅋㅋㅋ
널찍하고 깨끗한 전체 내부!
와... 나 사진 찍으라고 손님 한 팀도 없는 거냐?!
신발 벗고 올라오라는데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올라갔다가
사장님한테 혼도 남.ㅋㅋㅋㅋ
아. 처음에 그래서 까칠하셨나?...
열심히 닦아놨는데 신발 신고 올라가고 그러면 안되지! 암~! 안되지!
이건 내가 잘못한 거지!ㅋㅋㅋㅋ
메뉴판을 다시 구경해보는데...
아... 옆에 간장새우덮밥도 보이고... 전복 해물 누룽지탕도 보이고...
막국수에 꽂혔던 오분 전의 나를 타박하며...
싸이드 메뉴의 메밀전도 추가해요.ㅋ
남으면 포장해가지 뭐!
근교에 콧바람 넣으러 나온 기분 + 정말 오랜만의 혼밥 상황.
많이 당황하고 슬퍼하던 껌딱지 군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이곳의 맑은 공기와 낯선 밤 정취가 너무도 마음에 든닷!!!
잠시 사진도 찍고,
지인들에게 새로운 장소에 대한 두근거림도 전하고...
하다 보니
음식들이 나와욧!
우아아아아아~~~~!!!!!
메밀전에 오징어가 들어가 있쇼!!!!!
메밀도 좋고 오징어도 좋은데 양파도 좋아!!!
센스 넘치시는 사장님 다대기장도 따로 주시고... 히힛!
일단 아무것도 넣지 않은 막국수를 한입... 먹는데!
우아...
진짜 저 세상 텐션!
메밀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진짜 눈 튀어나오는 맛!
면이 쫄깃함이라고는 1도 없는데...
진짜 면 맛이... 엄청 고소... 미쳤다!!!
아무것도 넣지 않은 게 이 정도면 대체...!
얼른 정신을 차리고 겨자 쪼르륵, 백설탕도 조금 촤라락~
후 비벼먹으니...
어우... ㅠ_ㅠ 진짜 JMT!!!
다른 집 찾아가다 발견한 간판에 현혹된 나 자신
칭찬해~! 칭찬해~!
한참을 흡입하다가 다대기장을 살짝 찍어먹어 보아요.
흠... 별로 안 매운데?... 도전해봐?...
혹시라도 매워지면 나중에 입가심용으로 먹을 막국수를 덜어낸 후,
히힛!
이 정도면 매운맛 충분히 가시겠지?
눈누눈누 양념장을 거짓말로 풀어보아요~~~
와....
양념 진짜 밥숟가락으로 반 숟가락 정도 넣었는데...
너무 맛있어!!!
미친 맛이야!!!
더 맛있어졌어!!!
나중에 느낄 매운맛은 메밀전으로 중화시키도록 하자!
덜어놓았던 입가심용 무 양념 막국수를 다시 대접에 퐁당 넣고
다대기 조금 더 덜어서 쓰윽 쓰윽 비벼 비벼!
와... 진짜...
그동안 먹어온 무수한 막국수들... 은 다 막국수가 아니었던가?!!!
봉녀네 이전에 먹었던 최고의 막국수였던
콧구뇽다리 근처의 숯불 닭갈비집에서 먹었던 보라 베리(?) 막국수... 보다 더 맛있...
ㅠ_ㅠ
자.
다음으로는
메밀전!!!
비주얼만으로도 행복한데...
맛도 행복!
여기서는 메밀 맛이 그다지 강하게 나지는 않았지만,
양파의 달달함이 살아있어...!
메밀만으로 만들었다기엔 엄청 쫄깃한 게 전분이 좀 들어갔나?
뭐 어쨌거나 간이 1도 안되어있는데 살짝 고소... 하면서 쫄깃!
그리고 오징어의 식감! + 양파의 달달함!
크...
그냥 밋밋한 메밀전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이거 저거 건덕지들이 들어있어서 뭔가 많이 뿌듯!ㅋㅋ
이건 먹다 보니 조금 심심.
함께 주신 양념장을 조금 발라서 먹었더니...
세상에...
막국수 한 그릇 다 비우고,
이건 절반 정도 먹은 후, 절반은 양념장 조금씩 발라서
늘 들고 다니는 미니 비닐팩에 곱게 접어 포장해왔슘미다~!ㅋ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먹었는데도 여전히 맛있어서 깜놀!
아 이럴 줄 알았으면 한 장 더 포장해오는 건데!!!(안타깝)
보통 음식이 냉장고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맛이가 조금 떨어지는 게 정상 아닌가요?...
어떻게 여전히 맛있을 수가 있는 거죠?...
메뉴 두 개를 너무도 맛있게 먹고 보니...
메밀 들깨 수제비... 가 궁금해졌어요.
다음에 이 동네 지나가게 되면 반드시 들러서 먹어보고 싶은!
(운치 넘치는) 경춘로를 따라 가평으로 가는 방향에 있습니다.
청평 고속버스터미널쪽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았어요.
아슬아슬 10시 전에 식사를 모두 마치고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장례식장으로 출발합니다.
다음에는 꼭 메밀 들깨 수제비를 먹어봐야지...!!!
아... 우리 금양체질, 금음체질 언니동생들하고 같이 오고 싶은데~~~!!!
껌딱지 씨 안 데려오면 삐지겠지?...
엄마랑 같이 오면 데려가라고 안 하려나?...
킄킄킄...
조만간 다시 방문하기를 소원하며!
봉녀 수제비의 저 세상 맛 막국수와 감칠맛이 숨어있는 메밀전 후기를 마칩니다!
(경춘로 지나가게 되시면 진짜로 꼭 한번 들러보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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