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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 모란 초밥] with 스시고
    먹거리/금체질용 식당 2020. 4. 30. 00:22

    맛+양  : ★

    청결함 :

    편안함 :

    친절함 :

    화장실 :?????

     

     

    오늘은 지난주에 다녀온 초밥집 후기입니다.

    지난주에 모란역 쪽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볼일 끝날 때가 퇴근시간 근처겠길래, '저녁 먹고 동네로 가야지...' 생각하면서 모란역 근처 초밥집을 폭풍 검색!

    후보지로 모란역 근처의 'ㅁㅅㅌ초밥'과 성남시청 근처의 'ㅇㅇㅇㅅ(?)스시' 중 고민하며 볼일 본 건물을 나서는데 오잉?! 이 건물에도 초밥집이?!!!

    새 건물이다 보니, 새로 생겨서 검색이 안되었나 봅니다.

     

    위치 지도 먼저 알려드릴게요~!

     

     

     

    건물 이름이 '모란 타워'인데 지도 검색에도 아직 안 나오는 건물이네요. 저 모란 타워 뒤쪽으로 막 공사 중이었습니다. 주차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으나 건물 주차장이 있기는 했었고, 뒤쪽 공사장에 차들이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밖에 입간판이 없어서 어떤 걸 얼마에 파는지 모르겠지만, 초밥집이 다 비슷비슷하겠거니~ 하고 들어가서 메뉴판을 구경해요~

     

    음... 낱개 밥들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어차피 낱개가 아닌 세트로 나오는 걸 먹을 생각이었어요. 점심시간은 한참 지났고, 저녁이 되었으니... 디너를 먹을까? 하다가 그 밑에 쓰여있는 12알 '스시고 초밥'을 주문합니다.

     

    간혹 모둠초밥에 못 먹는 '소고기 초밥'이나 '장어초밥', 혹은 맛없어하는 '참치초밥'이 끼어 있는 집들이 있기에 12개에 뭐뭐 들어가냐고 물어봤어요. 위에 디너... 에 쓰여있는 거 그대로 나온다고 하네요.

     

    우와! 육지 녀석들이나 장어 따윈 안 보여요! 잇힝~! 그런데 참치가 있네요. "참치만 다른 거로 바꿔주시면 안 될까요?" 요청드려보아요~ 뭐로 바꿔 드릴 까냐고 물으시기에 혼자 생각하기에는 '음... 대충 같은 가격대로 맡춰주시면 되는데...'이었지만, 참치의 어느 부위인지도 모르고, 정말 참치인지 다랑어 인지도 모르고, 비슷하게 싼 곳 비싼 곳 다 있으며, 뿔소라 다음으로 좋아하는 '연어'로 부탁드려 보아요.

    잠시 후 연어로 교체해 준다고 하시면서 준비가 덜 되어서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하십니다. 아휴~ 오늘 볼일도 다 끝난 저는 흔쾌히 "네~ 천천히 주셔도 돼요~"라고 한 후 찬찬히 가게 구경을 해요.

    새로 오픈해서 그런지 깔끔했어요. 학생인지 젊은 사모님인지 알 수 없는 서빙하는 여자 젊은이는 표정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친절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무뚝뚝한 얼굴로 딱딱 필요한 말만 하는 요즘 젊은이?ㅋㅋ 꼰대르르르르.... 끼가 강~한 저는 '저 젊은이보다 손님인 내가 더 친절해...'라고 생각하면서 가게 구경을 마저 합니다.

     

    회 뜨는 오픈 주방에 아무도 없는 것이 뒤쪽에서 오픈 준비를 하는 것 같았어요. 텔레비전에서는... 알 수 없는 젊은이들이 나와서 이쁜 척 멋있는 척하며 알 수 없는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홀 직원 취향이려니 해요.

    어차피 직업 때문에 너무 많이 들어서 쉴 때는 아무 소리도 안 듣고 싶어 하는 금냥씨에게는 음악 패스 기능이 있는 귀인지라 소리는 흘려보낸 후, 가게 사진도 찍고, 괴물 잡기도 하고, 그러고 있으니 샐러드가 나옵니다!

    오홋?! 기대하지 않은 샐러드에 매우 신이가 나요~! 양상추와 베이비채소의 절묘한 조화에 신나서 어깨춤이 절로 납니다. (덩실~덩실~) '초밥은 좀 늦게 나온다고 했으니까...' 이거라도 냠냠... 하고 있는데 장국이 나옵니다.

    장국은 뭐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요. 그냥 짜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미소장국! 막 뜨겁지 않아서 고양이 헷바닭인 금냥씨는 미소 빙긋~

    샐러드를 거의 다 냠냠해갈 무렵 초밥이 나옵니다!(두근! 두근! 두근! 두근!)

     

    오........! 환장하는 고추냉이를 떼어다가 고추냉이 간장을 만들어 둔 후! 냠냠 냠냠 시~작!

    두 개 있는 광어 중 하나를 먼저 공략해봅니다. '오?! 내가 아는 그 광어 맞아?...'라는 생각이 드네요. 접시당 얼마 하는 회전초밥집이나, 한알에 얼마 하는 마트표 초밥은 어차피 경쟁 대상이 아니니 제외하고 이렇게 정석으로 파는 집들에서 먹어 본 광어 초밥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보통 제가 생각하는 '광어 초밥'은 네 맛도 내 맛도 아니고, 잘못 걸리면 식감도 너무 질기거나 퍼석하거나 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보통 이런 모둠초밥에서 제일 먼저 먹어치우는 녀석이 '광어 초밥'이었거든요.

    그. 런. 데.

    이건 적당히 쫄깃~하니... 비린내도 없고! 이게 광어인가 오징어인가 헷갈릴 지경! '우와... 주방장님 연륜이 느껴져~!' 깜짝 놀라 오픈 주방을 보았는데 아무도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다음으로는 지난번에 스시 바이 정에서 '계란초밥은 식기 전에 드세요~' 했던 게 기억나서 계란초밥을 먹어봤어요. 얌냠...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달달하고, 역시 맛있습니다.(감동) 보통 계란초밥은 입에 넣는 순간 '으앍! 너무 달다!' 이런 기분인데, 얘는 조화로운 단맛이었어요!

    일식에 대해 1도 모르지만, 일식요리 제대로 배우신 분이신 듯! 이러고 막 혼자 꼴값하면서 그다음으로 맛없어하는 '초새우초밥'을 먹습니다. 얘는 그냥 자숙 새우맛.ㅋ 그런데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

     

    이렇게 저븜이 왔다 갔다 하다가 문어 쪽을 톡 건드렸나 봐요. 뭐가 툭 떨어지길래 봤더니, 까만 젤리 같은 게 콩알만 하게 떨어졌네요? 이게 뭐야? 문어를 잘 관찰해보니 그냥 문어가 아니라 문어 근처로 뭔가 묵 같은 게 형성되어있는 게 보입니다. 떨어진 조각을 먹어보니 달달한 간장 맛이네요. 별로 취향에는 안 맞지만 문어와 어떤 궁합을 보여줄지 궁금해서 문어를 합!

    오...! 너무 질기지도 않고, 뭔가 독특한 느낌인데, 간이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이 젤리뽀 느낌의 간장 묵은 제 취향은 아니네요. 그런데 문어 자체의 식감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연어를 먹어봅니다. '흠냠냐~' 일단 늘 별로여 하는 구운연어(뱃살 추정)... 를 먼저 먹어보아요. 첫맛은 토치의 효과인지 불맛이 살짝 나서 좋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씹을수록 비릿한? '아 이거 먼저 먹기 잘했다.' 했습니다.

     

    그리고 가리비 초밥을 먹어요. 뭐... 흔하디 흔한...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가리비 초밥입니다. 광어가 너무 강렬했어서, 얘는 별 느낌 없이 그냥 '맛있네...' 하고 넘어가려는데! 응? 접시에 뭔가 초록 응아 같은 게 묻어있습니다? '뭐시여 이 전복내장 같은 건?...' 고추냉이?... 치고는 너무 찐하고...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하고 살펴보니, 뿔소라 위에 무슨 소스가 발라져 있는데 그 소스가 접시에 묻은 건가 봅니다. 호기심+두려움... 을 가지고 젓가락으로 콕! 찍어서 먹어봤어요. 응? 뭔진 모르지만 맛있네!!! 안심하고 뿔소라를 냠! 합니다.

     

    뿔소라는 저의 최애 초밥입니다. *-_-*

    쫄깃한 식감, 적당한 달달함, 그득한 풍미(?), 그 어떤 저렴이 초밥집이라도 맛이 없을 수 없는 종류!!! 그런데 막 나와도 원래 맛있는 녀석이 저 초록 응아 한번 만져줬다고 엄청 맛나졌어요!

     

    가만 보니 연어 위에 저 노랑이도 그렇고, 문어랑 뒹군 간장 젤리뽀도 그렇고, 뭔가 더 맛나라고 칠해놓은 자잘한 녀석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더 좋았어요! 뭔가 색다른 느낌+맛 보강 느낌? 생선 고유의 맛을 느낄 만큼 예민한 장금이과는 아닌지라서요.ㅋㅋ

     

    연어 위의 노랑이도 궁금하니 젓가락으로 콕! 해서 먹어봅니다. 뭔가 달달한데... 커스터드 크림 느낌도 나고... 고소한 느낌도 나고... 뭔지 모르겠으니 일단 연어랑 같이 촵! 흠... 연어 향이 확 느껴지지는 않는데... 그 노랑이 향도 확 느껴지지는 않고... 확실한 건 연어구이 초밥보다는 훨씬 맛있습니다! 비리지도 않고! 연어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이랑 잘 어울리는 소스였습니다.

     

    자, 이제 '간장새우 초밥'입니다. 이 간장새우 초밥은 늘 꼬리 떼기가 제일 귀찮은데 얘는 꼬리가 깔끔하게 떨어져 있네요?! 아니 어쩜 이렇게 깔끔하게 똑! 떨어져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진짜 껍데기만 쇽! 분리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간장새우 식감이 미쳤어요!!! 오독! 오독! 콰득! 콰득! 하지만 간장새우 특유의 간간함에 얼른 입으로 도미를 집어넣어요!

     

    우와.... 도미는... 뭐 다들 아시다시피... 도미는 도미죳! 역시나 잘 숙성된 감칠맛이 살아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흰살생선 초밥보다는 조개류, 갑각류, 때깔 생선 초밥을 더 좋아하는 것 같긴 해요.

     

    마무으리는 노랑이 묻힌 연어 후 깜놀 광어!!! 다 먹은 후 제일 나중에 먹어도 맛있다니.... 믿을 수 없다! 단품 메뉴의 2알에 4000원...이라는 가격이 급 이해가 되었습니다.

     

     

    다 먹고 계산하려고 일어나니 오픈 주방에 드디어 주방장님이 계시네요. 그런데....'연륜이 느껴져!'막 이러고 혼자 흥분했었는데... 아들뻘입니다! 역시 저는 꼰대...였나 보옵니다.

    젊은이라 새로운 소스들, 감각적인 광어 맛! 등등이 가능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나올 때가 되어서야 처음 뵌 엄청 친절한 주방장님!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맛도 너무너무 친절했어요~! 소확행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속으로 폭풍 칭찬하며 집으로 향하는 행복한 귀갓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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