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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링 포켓 재구매!쓸거리 2020. 5. 12. 00:49
늘 사용하던 녀석이 사망할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2년 가까이 나와 함께 해 주었는데, 어느 날 보니 가운데에 실금이 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작은 한숨이 나왔다. 평소 물건을 아껴 쓸 줄 모르는 나의 습성으로 보았을 때 2년이나 함께 한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금색을 선택했던 것은, 아이링 포켓의 컬러에 화이트가 없기도 했었고, 화려한 컬러나 현란한 디자인을 입히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나는 늘 젤리 케이스를 애용하였었는데, 이 젤리 케이스란 녀석은 좀 사용하다 보면 누렇게 변하는 특성이 있다. 성격상 누렇게 변했다고 바로 새 케이스로 갈아줄 만큼 부지런하지도 깔끔하지도 않은 나로서는, 그냥 원래 누러려니 하고 사용하는 편이었다. 그런 나에게는 금색 컬러가 딱이라고 생각되었다.
망가진 부분을 좀 확대해서 찍어보자면,
뭐 사실 저 정도 금이 갔다고 막 못쓰게 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들고 다니다가 언제 쩌저적 소리와 함께 갈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얼른 새 아이링 포켓을 주문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박스를 열어보니, 2년여 전 구매했던 내용물과 다를 게 없는 눈에 익은 모습이 한눈에 잡혔다. 케이스를 닦을 수 있는 소독약 냄새 가득한 작은 알코올 거즈, 전자파 방지 필름, 그리고 벽 등에 아이링을 걸 수 있는 고리가 들어있는 비닐 파우치와 카드 수납용 아이링이다. 벽에 붙이는 고리의 색깔이 화이트 컬러에서 블랙 컬러로 바뀐 것 외에는 다를 바가 없다.
새로운 아이링 포켓을 부착하기 위해 폰과 폰 껍데기를 분리하자 사용하던 아이링 포켓의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한눈에 들어왔다. 폰을 바꿀 때마다 옮겨 붙여도 끄떡없던 모습에 새삼 고마움을 느꼈다.
아이링 포켓의 최대 장점은 이렇게 한번 붙이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과, 힘들게 떼어서 다른 곳에 옮겨 붙여도 여전히 짱짱한 접착력을 보여준다는 것! 이 아이링 포켓 덕분에 대중교통 안에서 꾸벅꾸벅 졸 때도, 희귀 몬스터가 나왔다는 비보를 접하고 그 위치로 휘리릭 내달릴 때도 폰을 손에서 놓치지 않게 되었다. 덕분에 노예 약정기간이 끝날 때까지 무사할 수 있었던 나의 아이폰 8! 그 뒤를 이어 아이폰 11도 무사히 노예 약정 기간을 마칠 수 있을 거라 확신하는 중이다.
그리고 또 다른 장점은, 잠깐 집 앞에 나갈 때 폰 하나만 들고나가도 물건 구매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주 사용카드를 포켓에 쏙 넣어놓고 다니니 따로 카드지갑을 챙길 필요가 없어서 참으로 편리하다.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최대 단점이자 유일한 단점은 바로 '무겁다'는 것이다.
평소 게임을 위해 폰을 3개나 들고 다니기에 전에 쓰던 아이폰 8이 이렇게나 가벼운 녀석인 줄 몰랐는데, 아이링 포켓을 아이폰 11로 옮겨온 후에서야 아이폰 8의 가벼움을 알게 되었다. 현재 아이링 포켓은 메인 폰인 아이폰 11에 붙이고 있으며, 아이폰 8과 갤럭시 8은 스트랩을 붙여서 덜렁덜렁 들고 다니는 중. ㅎㅎ
사용하던 금이 간 아이링 포켓을 떼어주고, 비닐에 따라 들어왔던 소독약 냄새 심한 저 아이로 폰 껍데기를 깨끗이 닦아줬다. (뿌듯)
그리고 내 손에 편한 적절한 위치를 찾아 준 후,
꾹 꾹 눌러주면 설치(?) 끝! 참으로 간편하다.
이 녀석을 사용하기 전에는 그냥 평범하게 작은 붙일 수 있는 아이링을 사용했었는데, 폰이 3개나 되다 보니 다른 폰들에게는 정품 아이링이 아닌 저렴하게 나온 비슷한 기능의 제품을 붙여 본 적도 있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했던가? 너무도 잘 떨어지는 저가용 아이링들에 실망한 나는 이제는 폰 스트랩을 구매하여 붙이고 다닌다.
핸드폰 링은 역시 아이링이 갑인 것 같다. 접착력에서나 재부 착력에서나 아직까지는 아이링을 뛰어넘는 녀석을 본 적이 없다. 게다가 이 카드 수납용 아이링은 부착면이 넓은 만큼 더욱더 안정적으로 꼭 붙어있다.
한여름의 높은 기온도 끄떡없고, 이리저리 흔들어도 문제없다. 다만 좀 무겁다.ㅎㅎ
무겁다는 단점 외에 또 한 가지 아주 사소한 불만은, 저 손 고리 링이 바짝 서 있어줘야 핸드폰을 세워 둘 수 있는데 처음 구매했던 아이링 포켓은 저 링의 모가지가 너무 금세 부드러워졌었다. 사용한 지 석 달만에 폰을 세워둘 수가 없게 되어버렸던 것이다. 모가지가 좀 뻑뻑해야 폰을 세워 놓을 수 있는데, 너무 빨리 부드러워져서 세우지 못한 세월이 너무도 길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 제품으로 다시 붙이고 나니, 부드러움에 익숙해져 있던 손이 다시 뻣뻣한 아이에게 적응하느라 고생하고 있다.
화면을 쳐다보기 위해 폰을 손에 걸 때 뻑뻑함에 관절통(?)이 오기도 하지만, 일단은 저렇게 세워놓을 수 있음이 참 좋다. 이번에 산 건 좀 오래 뻑뻑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금 간 녀석은 버릴까 하다가 폰이 여러 개인만큼 혹시 다른 폰에 붙일 일이 생길까 싶어 따라온 부속품들 비닐에 집어넣어 방구석 한 곳에 잘 처박아뒀다.
아, 교통카드를 댈 때 인식을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함께 온 카드와 폰 사이에 끼는 전자파 차단 필름은 필요 없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필요는 없다. 아이폰은 그 전자파 차단 필름 안 껴도 버스카드 찍는데 불편함이 없다.
그리고 2년간 사용하면서 카드가 저 혼자 빠진다거나 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사실 카드를 저렇게 넣고 다니는데도 분실을 한 적이 두 번이나 있는 나로서는 할 말 없지만.ㅎㅎ
요즘은 카드를 받아서 결제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카드를 꽂게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결제해놓고 카드는 안 빼고 물건만 받아 나오는 경우가 실제로 두 번이나 있었다.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카드가 저 혼자 빠져나와 돌아다니는 경우는 없다. 하긴 그러니까 재구매를 했겠지만 말이다.
좀 무겁다는 단점은 있지만, 폰 껍데기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 강력한 접착력!!! 힘들게 떼어도 다시 붙일 수 있는 완벽한 재생력!!! 그리고 카드 지갑 열고 닫는 불편함 없이 그냥 간편하게 뺏다 꼈다가 가능한 편리함!!! 이런 이유로 아이링 포켓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가격은 처음 구매했을 때 보다 배송료 포함해서 3천 원가량 더 싸게 구매했다. 2년 전에는 15000원대에 샀는데, 이번에 살 때는 N쇼핑을 뒤져서 배송료 포함 12000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구매해서 너무 신났었다.
평균 사용 기간을 2년 반~3년으로 잡았을 때, 이번 핸드폰의 노예 약정기간이 끝날 때 까지는 충분히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노예 약정을 시작할 때도 여전히 아이링 포켓을 사용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큰 변화를 싫어하는 나의 특성상 아마도 계속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쓸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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