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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오토롤링 볼륨 고데기]어머!어느 샵에서 했니?!쓸거리 2020. 5. 20. 21:48
예전에는 세팅을 하면 늙어 보였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이제는 직모가 더 초라해 보이고 늙어 보인다.
지금보다 훨씬 더 젊은 시절의 나는 반곱슬 유전자를 이어받은 나는 머리 길이가 너무 짧을 경우 자고 일어나면 사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늘 매직 스트레이트 펌을 해야 했었다. 게다가 머리숱도 많아서 좋아하는 1자로 자르기는 꿈도 못 꾸고 늘 층을 내고 숱 치기도 해야 그럭저럭 진정이 되는 머리였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머리카락에도 노화가 오기 시작하면서 머리칼의 굵기가 예전보다 확연히 가늘어지면서 머리숱이 많이 적어 보이게 되기도 했다. 실제로도 숱이 적어지기도 했지만. 예전에는 두 번만 돌려 묶는데도 심심하면 머리끈을 뚝뚝 끊어먹던 머리숱이었는데, 어느새 세 번을 돌려 묶어도 잘 안 끊어지는 머리숱과 머리카락 굵기이다.(노화는 슬프다.)
이런 상황을 타개해보고자 작년 연말경 큰 맘먹고 세팅 파마를 했다. 결과는 폭망. 예수님 머리가 되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 되었다. 차라리 아무 짓도 하지 말 걸 후회도 했다. 머리 길이가 긴 탓에 기장 추가 요금도 장난 아닌데 말이다. 그냥 어느 정도 포기하고 최대한 예수님 헤어스타일에서 벗어나고자 미용실에서 알려준 대로 두피를 먼저 바짝 말린 후에 머리카락을 4등분 해서 뒷머리는 앞쪽으로 돌리며, 옆머리는 뒤쪽으로 돌리며 말리기를 한 달가량 하다가 지쳤버렸다. 너무도 지쳤다. 그냥 탈탈 탈탈 털면서 말리면 5~10분이면 마를 머리카락을 스타일을 위해 두피부터 꼼꼼히 말리고 머리카락을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면서 말리다 보니 30분은 족히 걸렸다. 더욱 환장할 노릇은 밤에 머리를 감았을 경우에는 이런 노력이 말짱 꽝이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곱게 말려 봐줄 만해져도 자고 일어나면 도로 사자의 형상을 한한 예수님 스타일이 되어버리는...
나의 머리카락은 이렇게 포기해야 하는 걸까? 절망하며 좋아하는 풀어헤친 머리는 포기하고 똥머리나 포니테일을 해야 했다. 슬펐다. 그리고 새해가 되어 스스로의 생일 선물로 무엇을 살까? 고민하는데 몇 년 전 홈쇼핑에서 광고하던 '오토 고데기'가 떠올랐다. '그때만 해도 세팅을 하면 엄청 늙어 보였었지...'라는 생각이 났다. 중요한 일정이 있던 날 미용실에서 드라이 후 구불구불하게 고데질을 당한 후 안 그래도 큰 얼굴이 더 커 보이며, 10년은 늙어져 있던 충격에 그 이후로 10년 넘게 세팅이나 고데기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던 나였다. 그런 내가 두피와 점점 들러붙으려는 머리카락들로 고민하면서 고데기를 고민하게 된 것이다!(아... 야속한 세월이여!!!)
고민은 짧고, 지름은 빠르다.
검색창에 [오토 고데기]를 검색하니 차홍과 태양... 이 두드러지게 보였다. 처음 홈쇼핑을 접했던 기억 속에는 '샤이니'표였는데 샤이니표는 보이지도 않았다. 아마 오토 롤링 고데기가 아닌 물결 웨이브 어쩌고 하는 걸 헷갈린 모양이다.
일단 눈에 띄는 두 가지의 후기들을 꼼꼼하게 비교해보며, 홍보성 글과 실제 이용 후기를 구별했다. 이런저런 검색 결과를 토대로 나에게 적합한 오토 롤링 고데기는 '태양'표라는 결론이 났다. 솔직히 처음엔 많이 들어본 '차홍'쪽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런 절 비교 끝에 '태양'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런 결론이 나온 이유는 솔직히 기억이 안 난다.(망할 3초 기억력) 그냥 태양으로 결정한 후, 제일 좋은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를 뒤질 뿐이었다.
그렇게 연초에 스스로의 생일 선물로 데려온 [태양 오토 롤링 고데기]를 지금까지 4달 넘게 사용하면서 솔직히 100% 만족하지는 않는다. 구매 후 2주 후였나? 한 달도 안 된 고데기가 버튼을 눌러도 안 돌아가는 상황이 생겼던 것! 찜찜했다. 수동으로 조금 돌려줘야 작동되는 짜증 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교환해야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처음 도착했을 때, 짤막한 남의 머리카락이 한올 붙어 있던 게 떠올랐다. 테스트를 했거나 누군가 단순 변심으로 환불을 한 모양이라며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나니 '이것들이 반품 온 물건을 나한테 보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1주일 정도 사용해 본 후 '너~무 좋아요~!'라며 사진까지 찍어서 후기를 올렸기에 더욱 분했다.
처음 그 증상이 있던 날 얼른 나가봐야 했기에 일단 수동으로 돌려대며 분을 삭였다. 내일은 반드시 교환하리라! 마음을 먹었는데, 그 내일이 오니 또 멀쩡하게 잘 돌아가는 녀석이었다.(황당) 이런 현상이 그 후로도 두어 번 더 있었다.
솔직히 교환 절차가 번거롭기도 하고 이게 잘 되었다가 안되었다가 하는 상황에서 대뜸 교환 신청했는데, 저쪽에 도착했을 때 또 멀쩡히 작동하면 ''제품에 이상 없습니다.'' 이런 복장 터지는 소리나 들을 게 뻔하니 또 이러면 '수동으로 자동기능을 도와주면서 사용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사용 초반에 몇 번 그러더니, 사용 후 석 달이 넘어가면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5월 중반이 넘어간 현재는 또 멀쩡하게 작동 중이다.
사용법
너무도 쉽고 간단하다. 자타공인 똥 손이 내가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물론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어 번 사용 후에는 머리카락 잡는 방향부터 돌리는 방향까지 완벽하게 숙지할 수 있게 되었고, 처음엔 30분가량 걸리던 시간이 지금은 20분 만에 가능해졌다.
1. 고데기의 전원을 켜고 예열이 되는 동안 머리칼을 반으로 갈라 양갈래로 나누어 앞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한쪽당 헤어 오일을 두 번 정도 펌핑하여 골고루 발라준다. 나의 경우에 온도는 160도로 맞춰서 한다. 온도의 처음 설정은 180도로 되어 있는데 더 올라가기도 한다. 어느 정도가 적정선인지 모른다. 그냥 너무 상할까 봐 기본 온도에서 20도 낮춰서 한다.
나는 보통 왼쪽 머리를 먼저 말기 때문에 왼쪽을 말기 전에 오른쪽 머리가 넘어가지 않도록 집게핀으로 고정을 해둔다.
그리고 양갈래로 나눈 머리 중 한쪽을 또다시 절반으로 나눈 후 앞쪽 머리를 집게핀으로 고정해준다.
2. 제일 뒷 쪽 머리부터 머리칼을 조금씩 떼어 앞 방향으로 말아준다.
한번 말고 속으로 숫자를 15~20 정도 세어준다. 실제로는 15~20초가 안된다. 그냥 그렇게 찬찬히 숫자를 세며 기다린다. 이런 방법으로 나머지 구역들의 머리칼을 전부 말아준다.
절반으로 나눈 양갈래의 뒤쪽 머리가 완성되면 뒤로 넘긴 후, 같은 방향의 앞쪽 머리를 뒷 방향으로 말아준다. 말아주면서 다 말은 머리는 뒤쪽으로 보낸다.
기다리면서 다음에 말머리를 정리해주기도 한다. 동영상을 찍은 날은 시간이 촉박해서 마지막 마무리 쪽인 이 부분은 10 정도 까지만 세고 풀었다. 이 시간이 짧으면 컬이 좀 살살 들어가고, 오래 해주면 컬이 조금 세게 들어가는 차이는 있다.
반대쪽도 마찬가지로 말아주면 된다. 생각보다 쉽다.
이렇게 다 말아주고 나면 머리카락 길이가 훌쩍 짧아진다. 엄니께 머리가 너무 길다고 종종 타박받는데 이렇게 고데질을 해주고 나면 길이가 짧아져서 적당하다고 생각되는지 별 말 없으시다.
3.(선택사항) 모든 머리가 완성되고 나면 헤어 에센스로 마무리를 해 준다.
처음에는 고데질을 한 후에만 에센스를 바르기도 하고, 오일을 바르기도 하고 그랬었다. 그런데 여러 번 해 본 결과 고데질 전 오일, 후 에센스가 제일 나았고, 경우에 따라 후 에센스를 안 바르는 게 더 나을 때도 있었다. 열을 많이 가하니 머리카락이 상할까 걱정돼서 이거 저거 다 발라봤는데, 개인적으로는 고데 전 오일이 제일 만족스러웠다.
고데 시 주의점
살짝이라도 젖은 머리는 노노이다. 급한 마음에 바짝 마르지 않은 채로 해 본 적이 없겠는가?! 연기가 심하게 올라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컬이 잘 안 나온다. 머리칼이 촉촉한 정도는 그나마 낫지만, 두피가 바짝 말라 있지 않으면 컬이 나왔다가도 금세 직모가 되어버린다. 마치 스트레이트 파마를 한 것처럼 말이다. 미용실에서 예수님 머리를 해주고 나서 머리 말리는 법을 알려줄 때 두피를 먼저 말리라고 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적 느낌이지만 촉촉한 머리카락에 고데질을 했을 때 좀 더 상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고데기를 세워서 마느냐 눕혀서 마느냐에 따라서도 미세한 차이가 나기는 한다. 문제는 내가 세움과 눕힘까지 완벽하게 조정할 만큼 금손이 아니라는 것? 그냥 어떨 때는 세워서 말아지고 어떨 때는 눕혀서 말아진다. 뭐 어쨌거나 자연스럽고 만족할만한 컬이 나오는 건 매 한 가지다.
사진을 찍은 날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고데 후 에센스를 바르지 않은 날들이었다. 저 상태에서 끝쪽 위주로 로션 타입의 에센스를 조금씩 발라주면 좀 더 탱글한 느낌의 컬로 보이기는 한다. 머릿 결도 좀 더 좋아 보이고. 그런데 노화로 인해 머리카락이 얇아질 대로 얇아져서인지 에센스의 무게를 못 이기고 풀어지기도 하기에 조심해서 발라야 한다.
더욱 강력하고 오래가는 컬을 유지하고 싶다면 말아놓고 워터 스프레이를 사용해도 된다. 오래가기는 하지만 분사가 잘못되면 버석거리는 느낌과 묶고 싶을 때 자유롭게 묶지 못하는 관계로 두어 번 해 본 이후 안 하고 있다. 그냥 다 말은 후 뿌려주는 정도는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냥 자유롭게 묶지 못하기도 하고 자연스러움이 방해를 받기에 고데 후 뿌리기도 꺼려질 뿐이다.
고데기 작동법
너무도 쉽다. 기계치인 나도 금세 익혔다. 제일 아래 있는 버튼이 전원 버튼이고, 그 위로 온도조절 버튼들이 있으며, 제일 위에 있는 화살표 버튼들은 좌우 방향 설정이다.
왼 머리의 뒤쪽을 말 때는 아래쪽 버튼을, 왼 머리의 앞쪽을 말 때는 위쪽 버튼을, 오른 머리의 뒤쪽을 말 때도 위쪽 버튼을, 오른 머리의 앞쪽을 말 때는 아래쪽 버튼을 이용한다. 이건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몇 번 해보면 금세 익혀진다.
처음에는 머리카락을 잡는 방향이 바뀌어서 머리 끄트머리가 꺾이기도 했었는데, 사용 한 달이 넘어가면서는 능숙하게 방향을 잡아서 머리를 집는다.
고데를 하고 나가는 날은 뭔가 기분이 조금 더 업 되기도 하지만, 코로나로 외출이 잦지 않은 요즘은 주 1~2회 정도만 마는 것 같다. 특별히 누군가를 만날 일이 없는 고로 그냥 포니테일로 질끈 묶고 나가기도 하고, 똥머리를 하고 나가기도 한다. 고데를 한 다음날 머리 감기가 귀찮으면 머리끈 위치를 좀 높여서 묶고 나가기도 하는데 첫날처럼 컬이 풍성하지는 않아도 끝부분은 자연스럽게 남아있어서 훨씬 더 깔끔하기도 하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잠잠해져서 이 아이를 처음 데려왔을 때처럼 주 3회 이상씩 말고 나갈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쓸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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