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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대용 음료]킹빈 작두콩 커피!먹거리/금양체질&금음체질 2020. 5. 21. 00:46
나의 커피 음용 히스토리 & 커피 대용식 찾아 삼만리
금양 체질로 판정받고 제일 슬펐던 일은,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정말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커피 때문에라도 '내가 절대로 금양 체질일 리 없어!'라고 믿고 싶었지만, 너무도 확실한 침 반응에 순순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슬픔)
금 체질 판정 이후, 한참을 커피 징징을 하며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금 체질용은 아니지만, 커피만큼 해롭지는 않을 법 한 보리 원료의 오르조부터 치커리 차, 현미 로스팅 커피까지 모두 마셔보았다. 하지만 대용식은 대용식일 뿐, 커피의 구수한 향을 재현해 주는 녀석은 하나도 없었다.
물론 '미 커피'라고 모 한의원에서 개발해서 쌀과 커피를 일정량 섞어서 어떻게 로스팅해서 8분간 우려먹는 진짜 커피 향 나는, 진짜 커피가 들어간 커피가 있기는 하지만, 먹어본 결과 내 몸에 미치는 영향이 커피와 다를 바가 거의 없었다. 커피를 참고 사는 이유가 '건강' 때문인데, '미커 피'라는 커피가 일반 커피와 크게 다를 바가 없게 느껴져서 자주 즐기지는 못하겠다고나 할까?
그 외에 '발효 커피'도 있다는데,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발효되는 과정에서 음식의 약성이 사라진다? 중화된다? 뭐 그러하다는데, 일단 발효가 잘 된 묵은지를 먹어도 매우면 식도에서 바로 반응을 하는 나로서는 모 체질 학계에서 말하는 '발효 식품'의 효용성에 대해 반만 신뢰하는 편이다.(나는야 의심 많은 금 체질)
'보리카노'라고 별명을 붙여 준 오르조는 진한 보리차 맛인데, 그것 또한 나름 중독되어서 한여름에는 얼음컵을 사서 오르조를 넣고 물을 부어서 시원하게 즐기기도 해 봤다. 그래도 '아아'가 그리운 건 사실이다. 지금도 구수한 커피 향을 맡으면 사약이고 나발이고 그냥 냅다 원샷하고픈 충동을 억제한다.
누가 그랬던가?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참는 거라고... 나도 그러하다. 지금 이 순간도 커피는 끊은 게 아니라 그냥 참고 살고 있다.
한여름이면 하루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연하게'로 주문하여 두세 잔씩 마시던 내가, 겨울에는 미지근한 아메리카노를 적어도 두 잔씩은 마셔주던 내가, 삼 년 넘게 커피를 꾹 참고 지내고 있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비록 참고 살고는 있지만, 그 향과 맛을 잊지 못한 나는 끊임없는 삽질을 통해 커피 대용식이란 대용식은 죄다 섭렵했다. 체질 때문이 아니라도 병원에서 '커피 금지령'을 받은 환자라면 다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니던 체질 한의원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커피의 약성은 매우 강하여 금 체질에게는 사약과도 같다고 했다. 보통 음식의 약성은 그리 세지 못한데, 커피의 약성은 한약재와 비교해서 절대 처지지 않는 정도의 약성이라고 한다. 그런 커피를, 비록 연하게라 할지도, 매일매일 두세 잔씩 마셔왔으니 금 체질인 나의 간이 힘들다고 아우성쳤을 건 뻔한 일... 게다가 제일 좋아하는 음료가 삼각 포리백 안에 들은 커피우유로, 물 마시듯 마셔댔으니 몸이 이렇게 확 가버렸지 싶다. (커피 우우 = 커피+우우+설탕. 모두 목 체질에게 이롭다고 하는 것들. 금 체질에게는 쥐약)
본론
잡소리가 길었다.
커피 대용식을 찾아 삼만리를 나섰던 나는 드디어 제일 비슷한 음료를 발견하고야 말았으니!
그것은 바로 '작두콩 커피'였다.
작두콩을 커피 원두처럼 로스팅을 한 후 분쇄하여 파는데, 그동안 마셔 본 커피 대용식 중 커피와 가장 흡사했다.
이름하야'킹 빈 작두콩 커피'이다.
물론 완벽한 커피 맛은 아니다.
나의 커피 취향이 '신맛'쪽이 아닌 '구수한 맛'쪽이기 때문에 취향에 더 잘 맞는 듯하다.
일단 물 내릴 때의 향이 커피와 유사하다. (말 그대로 유사할 뿐, 커피의 그것과는 다르다.)
맛도 일단 비슷하기는 하나 커피와는 물론 다르다.
그래도 다른 커피 대용식과는 다르게, 커피도 콩이고 작두콩도 콩이라고, 뭔가 교집합 같은 느낌의 맛은 있다.
씁쓸 구수라고 표현하면 될까?
커피의 쌉싸름함 그리고 구수함과는 다르지만, 킹 빈만의 구수함과 쌉싸름함이 있긴 하다.
비주얼이 커피와 유사한 것만으로도 신난다.
커피처럼 먹고 싶을 때는 진하게 가루를 조금 더 많이 넣고, 차(茶)처럼 즐기고 싶을 때는 연하게 양을 조금 넣으면 된다.
사진과 같이 여과지에 킹 빈 가루를 넣은 후, 커피 내리듯이 물을 부어주면 된다.
사진만으로 '이것이 커피인가 작두콩인가를 구별할 수 있겠는가?!' 이 말이다.
물론 커피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이렇게 커피처럼 내려마시는 기분 또한 쏠쏠하다.
단 커피와 다르게 주의할 점은, 물 내려가는 속도가 커피보다 현저히 느리다. 커피 내리듯이 물을 부으면 여과지 밖으로 작두콩 가루가 빠져나가기도 하니 조심할 것!
업무적 미팅으로 외출 시에는 꼭 다음 사진과 같이 챙겨나간다.
모두 함께 식후 커피를 즐기고 있을 때, 옆에서 메밀차나 카모마일이나 마시면서 그 향을 훔쳐 맡고 있는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그럴 때 저렇게 1회용 티백에 넣어 간 작두콩 커피를 더운물에 받아 담가 두었다가 먹으면, 나름 커피를 즐기는 흉내도 나고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된다.
다들 아시겠지만, 1회용 티백은 다이소에 가면 판다.
'무카페인'을 강조하고 있는데, 작두콩에 카페인이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리고 사실 나는 카페인에는 별 반응이 없기에, 딱히 카페인이 들어갔다고 해서 피하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머리가 멍~해지면서 '카페인이 필요해...'라는 생각이 들 때는, 스타벅스에 가서 [시그니처 초코]를 두유 옵션에, 휘핑 빼고 달라고 해서 마신다. (초코에 들어간 카페인도 만만치 않다.)
작두콩의 체질 적합성
이건 나도 모르겠다.
금양 체질 지인이 만성 비염에 시달리는데, 그의 어머니가 작두콩이 비염에 좋다며 작두콩차를 사다 끓여주시는 것을 보고, 언젠가 '작두콩 커피'의 펀딩 사건(?)을 기억해내고 검색해봤다.
물론 비염이 모든 체질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지만, 금 체질에게 유난히 많이 나타나는 듯 한 증상이다. 나 역시도 고기 고기, 우유 우유, 커피 커피를 즐길 시절, 날씨에 따라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심하지 않았던가?! (지금은 거의 없다.)
작두콩이 비염에 좋다는 임상 결과(?)가 나와있다면, 금 체질들이 그 임상에 참여했을 확률이 높고, 그러면 작두콩은 우리 꺼?라는 내 맘대로의 결론을 내었다.(민망)
사실 대두는 목 체질, 병아리콩은 수체질, 금 체질에게는 렌틸콩과 강낭콩이라는데, 나는 대두로 만들어지는 두유와 두부를 엄청 좋아한다. '야채니까 덜 해로워!' 이러면서 그냥 처먹는다. (따라 하면 안 돼요.)
두부는 좀 덜한데, 두유의 반응은 바로 오는 편이다. 일단 장에 가스가 찬다.
두유 회사에 따라 반응이 좀 심한 것도 있고, 거의 없는 것도 있다. 심한 회사의 두유는 줘도 안 먹는다.
아무튼 작두콩 생긴 게 무식하게 크게 생기고, 외모만으로 보았을 때 맛없게 생겼으며, 왠지 금 체질에 적합할 것 같다는 나의 느낌적 느낌으로, 나 혼자 금 체질용 콩이라고 우기는 바이다. (근거 없음 주의)
작두콩이 어떤 체질에 이로운지는 여전히 알 수는 없으나, 일단 커피보다는 덜 해로운 거 아니겠는가?!
목 체질 야채는 총각무, 고구마, 단호박 빼고 별 반응이 없어서, 그 정도만 빼고는 다 먹는다. 심지어 애호박은 '우리 꺼 아니야?'라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토 체질 야채는 그냥 내 거려니 하고 다 먹는다.
수체질 야채는 찹쌀이라던가 음식 앞에 '찰'자만 붙지 않으면 별 반응 없다.
수술 직후 몸이 한참 예민해서 잘 먹던 별 희한한 음식에까지 반응이 있을 때도 작두콩 커피에는 큰 반응이 없었으니, 그냥 안심하고 마실 뿐이다. ㅎㅎ
확실한 건 커피보다는 덜 해롭다. 아닐까?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먹거리 > 금양체질&금음체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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