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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중화요리] 한성관 배달 요리! - 팔보채 & 잡채먹거리/모든 체질 이용가능 2020. 5. 28. 15:48
지난주에 강동구에 사는 지인이 나에게 SOS 요청을 보냈다.
소프트웨어가 오류를 일으켰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도와 달라고 했다.
나 역시 컴알못이지만, 내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문제점은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오랜만에 이 친구를 만날 생각에 나는 그 요청을 승낙했다.
오후 4시경 도착해서 3시간정도 끙끙거리니 해결이 되었다!(뿌듯)
너도 나도 컴알못이지만, 이런저런 시도 끝에 나는 오랜만에 성취감(?)을 느끼며 당당하게 '팔보채'를 요구했다.(사악)
친구는 끄덕이며 자주 시켜먹는 곳으로 추정되는 '한성관'으로 전화를 했다.
나도 잠시 천호동을 살 때 한성관에서 시켜먹어본 적이 있다. 그때는 체질을 찾기 전이어서 좋아하는 짜장면을 주로 시켜 먹었었다.
요즘에는 배달료가 따로 있다고 한다.
친구는 나의 요청에 따라 '팔보채 안맵게. 하얗게'를 강조하여 주문하면서, 본인이 먹을 '잡채'도 주문했다.
문제점도 해결했겠다 마음이 편해진 나는 친구의 침대에 널브러져서 '안 매운 하얀 팔보채'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얼마 안되어 벨이 울리고, 친구는 후다닥 현관으로 나갔다.
와~!
가장 최근에 먹은 팔보채는 미사강변도시 강남 차이나의 미니 사이즈 요리였다. 한성관의 팔보채는 처음인지라 심장이 심하게 두근두근 나댔다.
한성관의 팔보채는 소, 중, 대로 나뉘어지는데, 소 사이즈가 25,000원이라고 한다.
25,000 / 30,000 / 35,000 이렇게 나간다고 들었다.
친구가 주문한 잡채는 15,000원라는데, 사이즈가 따로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잡채가 그냥 잡채지 뭐.
잡채 접시가 팔보채 접시보다 조금 더 컸지만, 불쾌하지 않았다.
어차피 나는 팔보채, 너는 잡채! 써비스 군만두는 공유하는 것이 아니던가?(하하하)
한성관의 팔보채는 강남차이나의 팔보채보다 해물의 양과 야채가 조금 더 다양했다.
소라의 쫄깃한 식감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강남 차이나의 해삼은 뿌스러기만 남아서 밑바닥에 깔려있었는데 반해, 한성관의 해삼은 실하니 컸다. 강남 차이나의 그것은 미니 사이즈 요리라서 아무래도 뭔가 부실했겠지 싶다.
자숙 새우도 들어있었지만, 이런 큼직한 생새우가 두마리 들어있었다. 익힘 정도가 아주 훌륭했다. 너무 익지도 않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한성관의 팔보채에는 저 미니미니한 오징어... 꼴뚜기처럼 생긴 녀석이 매우 많이 들어있었다. 주꾸미도 꼴뚜기도 모두 질기지 않았다. 강남 차이나의 주꾸미는 살짝 질긴 느낌이었는데, 한성관의 다족류 녀석들의 식감은 모두 적당했다.
한성관의 팔보채 속에는 '은행'이 들어가 있었다.
예전 같으면 환장하고 먹었을 은행이지만, 체질식 이후로는 왠만하면 꾸욱 참는다. 그래도 맛은 봐야지~! 라며 한 알 먹었는데, 팔보채 속 은행의 맛은 별로였다. 은행 향도 안 느껴지고, 그냥 퍼석한 식감만 느껴질 뿐이었다.
새송이도 식감만 새송이일뿐, 그 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팔보채에서 야채의 맛을 느끼려고 한 내가 잘못한 것인가?... 싶기에는 강남 차이나의 팔보채 속 야채들은 야채 고유의 맛은 살아있었다. 하지만 해물의 식감은 한성관 쪽이 더 좋다.
소라는 여전히 맛있었다. 하지만 가리비는 좀 많이 비렸다. 한성관의 팔보채 속 해물들 중 유일하게 NG라고 할 수 있겠다. 가리비가 원래 좀 그럴 수도 있다고 여기고 넘어갔다.
내가 팔보채만 먹었을 리가 없다! 친구의 잡채도 조금 훔쳐먹었다.
따뜻할 때는 못느꼈는데, 식으니 조금 느끼해졌다. 그래서 더 맛있었다!(나는야 느끼한 음식 마니아!)
친구는 느끼하다며 나중에는 후라이팬에 넣고 데워 먹었다.(아니 그 느끼하니 맛있는 것을...)
나는 팔보채를 먹으면서 안 먹는 피망과 은행을 한쪽으로 거두기 시작했다. 옆으로 빼놓은 피망과 은행은 친구가 먹었다.
체질과 관련 없는 삶을 사는 지인은 정말 편리(?)하다.(ㅋㅋㅋ)
친구에게 다른 해물과 야채도 먹으라고 했지만, 해삼을 한쪽 먹은 후로는 꿋꿋이 잡채만 먹었다.
이 친구가 원래 해물을 안 좋아했었나? 싶었다.
피망과 은행을 거둔 채, 나는 팔보채 소자 한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다 먹은 후 서비스로 함께 온 군만두도 만두피를 벗겨내며 네 개나 먹었다.
나의 빈 접시를 바라보던 친구는 어이없어했다.(왜?!)
이 친구의 생각으로는 작은 사이즈라고는 해도 나 혼자 다 못 먹을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분명히 남길 것이니 내가 어느 정도 먹고 남으면 먹으려고 했다나 뭐라나?
아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그러시나? 우리가 원데이 투데이 본 사이도 아니고, 먹고 싶으면 처음부터 덜어달라고 했어야지. 내 젓가락 들락거린 걸 먹겠다고 하면 내 마음은 어떠하겠니 친구야?
뒤늦게 이렇게 잘 먹을 줄 알았으면 대자로 시킬 걸 그랬다고 하셨다.
그래그래. 다음부터 대자로 시켜주면 되지 뭘~
친구의 고추잡채는 절반가량 남아서 다른 그릇에 옮겨놨다. 다음날 아침 밥반찬으로 드시겠다고 했다.
네~네~ 그러세요~ㅋㅋ
한성관의 팔보채는 해물들의 식감이 훼손되지 않은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그에 반하여 야채들은 좀 자기주장이 너무 없었다.
아, 하나 더, 가리비가 비릿했던 것이 좀 아쉬웠다.
한성관 역시 '안 매운 하얀 팔보채' 주문이 가능했으며, 해물들의 식감이 좋다는 것을 알았으니 다음 기회에 또 배달시켜 먹을 생각이다.
우리 동네에서는 팔보채를 배달시키려면 30,000원짜리밖에 없는데, 25,000원부터 있다는 것도 너무 매력적이다.
강동구에 사는 친구들 집에서 놀 때 나의 메뉴는 이것으로 확정되었다.(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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