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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폐업>[암사역 맛집] 미도네 식당 금체질 메뉴
    먹거리/모든 체질 이용가능 2020. 6. 3. 00:29

    맛+양 : ★
    청결함 :
    편안함 :
    친절함 :
    화장실 :

    이 날도 역시 오전 나절에 청방 마트 사거리 쪽에 있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후, 점심시간 근처가 되어 암사역으로 이동했다. 바로 미도네를 가기 위해서!!!


    미도네는 껌딱지 군의 오랜 단골이었다. 오징어볶음이 먹고 싶다고 한 나를 처음 데려갔을 때 속으로 구시렁거렸었다. '아니 뭐 이런 더러워 보이는 곳으로 데려가는 거야?' 라며.
    허름한 외관만 보았을 때, 나는 절대 이용하지 않을 듯 한 곳이었다.

    이제는 같은 금 체질 지인과 함께 단골 한의원에서 침을 맞기 전. 후로 미도 식당에서 접선해서 함께 점심을 먹기도 한다. 같이 침 맞고 와서 먹거나, 먹고 침 맞으러 가거나, 시간이 안 맞으면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맞고 미도 식당에서 만나 점심을 먹은 후, 안 맞은 사람은 한의원으로 가기도 한다.
    이 날처럼 혼자 침을 맞고 점심 먹으러 가기도 한다.
    침을 맞고 미도네 간다는 나의 이야기를 들은 껌딱지 군이 근처라며 같이 점심 먹자고 왔다.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직전에 왔더니 다행히 모든 좌석이 비어있었다.(신남)
    보시다시피 4테이블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잘못 맞추면 기다리거나 의자가 있는 자리에서 먹어야 한다. 다른 식당은 상관없어하는데, 미도네만 오면 개인적으로 방바닥 자리를 선호하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 방바닥 자리 유무는 나름대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착한 가격표는 처음 갔을때와 다를게 거의 없다. 껌딱지 군을 처음 만났던 때가 2013년도인데, 그 이후로 가정식 백반만 6,000원으로 인상되었고, 최근 들어 금징어가 된 오징어 볶음 가격만 9,000원으로 올랐다.

    껌딱지 군의 애 메뉴는 '동태찌개'와 '제육볶음', 나의 애 메뉴는 '고자반구이'와 '오징어 볶음'이다.
    오징어 볶음은 아가 입맛인 내가 먹기에 많이 매운 편이라서 사장님께 "안 맵게요! 애기가 먹는 수준으로요!"라고 말씀드리면 최대한 안 맵게 해 주신다. 그래도 간혹 맵게 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먹을 수 있는 수준의 매움으로 나온다.

    이 날 우리는 제육볶음고자반 구이, 그리고 계란 프라이 2개를 주문했다.

    국과 밥, 그리고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국은 요일마다 다른데 목요일은 '육개장'이다. 화요일인가는 소고기 뭇국이다. 밑반찬들은 복불복인데, 먹어보면 하나같이 다들 맛있다.
    이 날은 브로콜리와 푸른나물을 먹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신났다.
    건새우 고추 볶음 속 건새우도 먹을 수 있었다. 배추김치는 육개장 국물에 헹궈 먹으면 되겠고... 김자반은 안 먹기로 마음먹었다.

    언제부터인가 김을 먹으면 '어 이거 니꺼 아니야...'라는 반응이 온다.
    그나마 들기름 듬뿍 발라 구운 김은 조금 덜한데, 김자반이나 김가루 등은 '꺼억~'할 때
    '응. 나는 니꺼 아님'이 확실하다.
    매우 좋아했던 반찬이지만 이제는 안녕.

    이 날도 먹을 수 있는 반찬들을 눈으로 가늠해보며 육개장 속 고사리와 계란 흰자를 먼저 냠~ 해봤다.
    오? 생각보다 맵지 않은데?! 색깔만 빨갛다! 그리고 이 날 육개장 속 건더기는 콩나물과 소고기만 빼고 다 먹을 수 있었었다.
    육개장 역시 나의 최애 메뉴 중 하나였는데... 체질 판별 후로 참고 사는 음식 중 하나 되시겠다.(아아아아 육개장 맛있어!!!)

    제육볶음이 먼저 나왔다.
    체질식 초반에는 참기 힘든 유혹이었는데, 이제는 뭐 소 닭 보듯 할 수 있는 메뉴들 중 하나가 되었다.(놀라워라 입맛의 변화!)
    같이 오는 지인 남편의 표현에 의하면 그럭저럭 먹을만한 맛이라고 한다.
    껌딱지 군의 표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말 맛있는 제육볶음은 아니지만, 이 근처에서 이만한 맛을 내는 제육볶음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곧이어 나의 고자반 구이가 나왔다.
    이건 정말이지... 예술이다! 내가 미도 식당에 오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고자반 구이 때문이다!!!
    비린내 전혀 없고, 가격 또한 너무 착하다! 사실 우리 동네의 단골 생선구이집인 '미사 생선'에서 고등어구이를 먹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맛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가격 차이 대비 맛 차이가 없으니까!
    '고등어구이는 미도네가 갑!'이라는 생각에 다른 생선 구이 집을 가게 되어도 고등어구이는 안 시키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7,000원에 이런 훌륭한 고등어를 먹을 수 있는데, 최소 가격 9,000원짜리 고등어구이에 모험을 걸 필요가 없으니까!
    다른 생선구이 집에서는 미도 식당에 없는 다른 생선을 먹으면 된다!

    오징어 볶음도 정말 맛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매콤함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미도 식당의 고자반구이는 그 어떤 위험성도 없다.

    내가 다니던 체질 한의원의 음식 분류표에서 고등어가 금 체질에 있다가 목 체질로 넘어갔다.
    사실 체질 판정 이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음식이 고등어다. 생선 외에도 좋아하는 음식이 천지였는데 굳이 잘못 먹으면 생목 오르는 고등어를 먹을 필요가 없었다. 교회에서 대량으로 고등어 무조림을 하면 '대량 효과'로 엄청 맛있어져서 환장하고 먹기는 했었지만, 일부러 돈을 내고 사 먹는 음식은 절대 아니었다.
    체질 판별 이후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제한되면서 고등어에 눈을 떴고, 이전보다 자주 먹다 보니 고등어의 반응에 대한 감이 왔다. 가만 보니 고등어의 검은 부분만 먹으면 살짝 생목이 오르기도 했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검은 부분을 먹어도 이상이 없지만, 배란일과 생리 주기에 따라서 검은 부분에 대한 반응이 달랐다. 그냥 하얀 살 부분은 언제 먹어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아는 분의 말에 의하면, 내 소화기관들 중 어디가 안 좋아서 지방이 풍부한 음식의 소화가 힘들어서 그럴 수 있다고도 했다. 어쨌거나 다른 생선들을 먹었을 때 보다 배고픔이 천천히 찾아오는 경향이 있기는 했지만, 고기에 비하면 역시나 빨리 소화되는 편이다.
    이제는 고등어가 목 체질 음식이건 금 체질의 음식이건 상관없다. [소, 밀가루, 커피, 우유, 매운 거]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뿐더러, '물고기니까 괜찮아!' 라며 마구 먹을 뿐이다.
    갈치와 굴비도 목 체질에 있다가 금 체질로 넘어오지 않았는가?! 목 체질용 생선에 있을 때도 잘만 먹던 나였다.
    즉 고등어가 누구의 생선이건 간에 물고기, 그거도 바다 물고기이니 그냥 내 거려니 하고 신경 안 쓰고 잘 먹을 뿐이다.

    나는 토실토실하니 겉바속촉의 고등어에 심취했다. 역시 미도네 사장님의 고자반구이는 가히 세계 1등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날은 마치 육개장 속 소고기처럼 쪽쪽 찢어지듯 떼어지는 검은 부분도 남김없이 먹었다. 며칠간 소화가 더뎌서 끅끅거리며 괴로워했었는데, 오전에 침을 맞은 후로 위장 상태가 좋아졌는지 검은 부위의 후폭풍도 없었다.

    한참을 고자반구이에 심취해서 고등어를 뜯고(?) 있는데, 함께 주문한 계란 프라이 완숙이 나왔다.
    브로콜리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한 접시 더 리필한 나는 밥은 뒷전으로 하고 열심히 고등어, 계란 프라이, 브로콜리 샐러드, 가끔 육개장 속 건더기, 이름 모를 푸른나물을 번갈아 먹었다.
    밥 먹기 전 절반보다 적은 양을 껌딱지 군에게 덜어줬는데, 남아있던 내 밥이 거의 사라지 않았음에도 껌딱지 군은 그 밥을 다 먹고 "어떡하지? 밥이 모자라..." 이러고 계셨다.
    한 그릇 더 추가하자니 밥이 많이 남을 것 같은데 아무리 봐도 내가 더 먹을 수 있어 보이지는 않았나 보다.
    사실 고자반구이와 맛있는 반찬들이 주 메뉴이고 밥은 거들 뿐인 나는, 남아있는 밥의 절반을 덜어서 껌딱지 군에게 토스했다. 껌딱지 군이 먹는다면 한 숟가락 반 정도의 양이었지만, 이날 내가 먹은 밥양만큼이기도 했다.
    밥보다는 찬을 많이 먹는 스타일인 나와는 다르게, 밥을 엄청 드시는 껌딱지 씨다.

    다 먹고 계산을 하는데 가격이 뭔가 좀 이상하다.
    제육볶음, 고자반구이, 계란 프라이 2개를 먹었는데 15,000원밖에 안 받으신다.
    응?... 7,000원+7,000원+2,000원=16,000원이어야 하는데?....
    내가 의아해 하자 사장님 말고 점심시간에 출근하시는 언니가 15,000원 맞다고 하신다. 뉘앙스가 '더 받은 거 아니야. 너네가 이만큼 먹었어.'라는 듯 하기에,
    "아니 아니요... 더 받으셔야 하는 것 같은데요?... 저희 계란 프라이 2개 먹었어요!" 했더니,
    계란 프라이 1개에 500원씩, 2개에 1000원... 이라신다! @_@
    오오오오..... 단골 특혜인가요?....
    "언니 최고~!!!" 해주며 나왔다.
    정작 계산하시는 껌딱지 씨는 아무런 감흥이 없으신 듯하다. 아니 왜?... 넌 이런 걸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대!!! 어서 썩 감사하다고 하지 못할꼬?!!! 등등의 말도 안 되는 잔소리를 하며 미도 식당을 나왔다.

    푸짐한 식사와 푸근한 인심이 넘치는 맛집, 허름한 외관과는 달리 엄청 맛있는 백반집, 암사역에 있는 [미도 식당]이다.
    저녁 8시인가? 9시인가? 까지는 주문을 받으셨었다. 브레이크 타임 같은 건 없으니 아무 때나 가도 상관없다.
    암사 시장 상인들이나 근처 가게에는 배달도 함께 하신다.

    암사역 근처에서 가정식 백반을 먹고 싶다면 고민하지 말고 "미도 식당"을 가보자!
    (단, 화장실은 좀 외져있고 엄청난 구식이니, 가까운 암사역 화장실을 이용하는 거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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