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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사강변도시] 카페 킴보에서 빈둥빈둥~
    먹거리/모든 체질 이용가능 2020. 5. 25. 00:20

    맛+양 : ★

    (아이스 유자차 기준) 

    청결함 :

    편안함 :

    친절함 :

    화장실 :

     

    지지난주 일요일, 경기도 광주의 한 분식집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 한 나는 우리 동네로 진입했다. 늘 가던 스타벅스를 갈까 하다가 이 날은 주차가 가능한 카페를 찾아 나섰다.

    집에다 주차를 하고 걸어 나가기에는 날씨가 너무 더웠다. 분명히 전날까지만 해도 쌀쌀했던 것 같은데... 너무도 변덕스러운 5월의 날씨다.

    와우~! 동네에 주차가 이리 편안한 카페가 있다니! 

    카페 바로 옆쪽으로는 근린공원이 있어서 오가는 동네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뭔가 아기자기한 화분들이 즐비하면서 환경친화적인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것이, 킴보는 마치 작은 정글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유칼립투스, 파리지옥,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조그마한 화분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모두 판매를 한다고 했다. 나에게 식물을 키우는 능력이 있다면 하나 사 왔겠지만, 안타깝게도 내게 온 식물들은 얼마 못 살고 다 죽어버렸다. 선인장도 죽었다. 한그루의 돈나무와 한그루의 행운목, 바질에 이어 선인장까지 죽인 나는 선인장 이후로는 식물을 키우지 않는다. 누군가 선물을 하면 어머니께 맡겨버린다.

     

    카페 킴보의 메뉴는 생략하겠다. 어차피 내가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몇 안된다고 봐야 하니까.

    킴보 역시 아쉽게도 두유 옵션은 없었다. 그렇다면 카모마일 차나 유자차를 마시는 게 낫겠다 싶어서 나는 주문대 앞에서 한참을 고민했다. 날씨가 더우니 카모마일 차보다는 시원한 유자차가 좋을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내 눈에는 유자차가 안 보이고 유자 에이드만 보였다. 카모마일을 선택하려는데 순간적으로 내 눈에 '유자차'가 보였다! 유레카! 나는 바로 유자차를 아이스로 달라고 했다.

    1층은 손님들로 거의 꽉 들어차 있었다. 1층에 있는 통유리가 오픈되어 바깥쪽 테이블에도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있는 것이 내 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구석에 일하기 좋은 네모난 테이블이 있길래 앉았다가 바로 옆이 화장실인 것을 알고 일어나서 2층으로 갔다.

    2층 역시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일할 수 있을만한 한 개의 네모 테이블들은 이미 손님들이 있었고, 낮은 동그란 탁자들만 비어있었다. 가장 끝에 회의용 넓은 테이블이 있길래, 먼저 앉아있던 다른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직원님들 엄청 친절하셨는데... 저는 왜 쟁반을 안 주셨나요? T^T 언제나 한결같이 칠칠맞은 나는 가득 담긴 유자차를 들고 올라오다가 조금 쏟았다.

     

    유자차는... 좀 싱거웠다.(살짝 실망) 그리고 아래에 가라앉은 유자 건더기가 스트로에 걸려서 잘 안 올라왔다. 하지만 나는 의지를 가지고 힘차게 빨아 마셨다!(뿌듯함)

    앉아서 일하는 내내 너무도 고소한 커피 향에 정신이 어지러웠지만, 나는 꾹 참고 유자차만 열심히 마셨다.

     

    2층의 자리는 생각만큼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다. 일단 층고가 낮았다. 나는 키가 그리 크지 않으니 상관없지만, 껌딱지 씨에게는 장애물이 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정에 붙어있는 하얗게 칠해진 오픈된 배관들이 부딪힐 수도 있겠다.

    그리고 사람이 걸어갈 때 쿵쿵거리는 울림이 내 발에 전해졌다.

    2층에서 보면 1층 주방이 훤하게 보이는데, 저기서 뭔가를 탁탁 친다거나 "주문하신 XX 나왔습니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다. 스피거도 가까이 붙어있어서 음악소리가 조금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테이블은 매우 편했다. 일하다가 아래쪽의 소리에 간혹 깜짝 놀라기도 하고, 발 밑의 진동을 느끼기도 했지만, 일 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다. 

     

    다만 한낮에는 많이 더웠다. 한쪽의 슬라이드 유리벽면을 활짝 열어놓은 1층은 어떤지 몰라도, 2층은 더워도 너무 더웠다. 한참 부채질을 하고 아이스 유자차를 절반 정도 마신 덕분에, 땀이 식고 나서야 좀 살 것 같았다. 2층의 창문 2개가 열려있기는 했지만 바람 한점 안 들어와서 더 더웠던 것 같다. 

    '에어컨 좀 틀어주세요...'라고 하고 싶었지만, 1층의 슬라이딩 도어가 활짝 열려있던 걸 생각하니 또 에어컨 틀기는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누군가와 함께 수다 떨러 오기는 참 좋을 것 같다.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내게 있어서, 맛있는 커피는 내가 원하는 카페의 조건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내 지인들조차 커피를 못 먹지는 않으니, 친구들이 놀러 오면 산책 삼아 나오거나 차를 몰고 오면 좋을 것 같다.(향만으로는 킴보의 커피가 너무 맛있을 것 같거든.) 

    일하기에 환경이 나쁘지는 않은데, "덥다.&내가 마실 수 있는 음료 선택의 폭이 좁다.&유자차가 밍밍하다.&주방의 소리가 너무 우렁차게 울린다." 이런 이유로 작업하러 오기에는 조금 힘들 듯하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ㅎㅎ

     

    올여름 시즌 스타벅스 프리퀀시 상품이 엄청 혹하던데, 올여름엔 안 더울 시간에 조금 일찍 나와서 스벅이나 열심히 들락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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