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하남미사 볼링장] 볼원 볼링장 - 충격의 도가니!!!
    놀거리 2020. 6. 10. 00:14

     

    지난 일요일 귀갓길에 동네 소모임 단톡 방에서 한 분이 저를 찾으십니다.

    어디냐고...

    집 근처라고 하니 얼른 오라며 위치를 알려주셔요.ㅋㅋㅋ

    뭔가요? 급벙개인가요?

    아니 이러시면 제가 막 핵인싸 같쟎아요~!ㅋㅋㅋㅋㅋ

    집으로 숑 들어간 상태라면 안 나왔겠지만, 막 아파트 단지에 들어선 참이라 발길을 돌려 부르시는 곳으로 총총 갑니다.

    미사역 쪽에 있는 맥주 바였어요.

     

    갔더니 저와 동갑내기 친구와 오랜만에 뵙는 언니님도 계십니다!

    즐거운 마음에 음료 한잔 함께 마시면서 꺄르륵꺄륵 수다를 떨다가,

    2차로 바로 근처의 볼링장을 갈지, 노래방을 갈 지 정하래요.

    일요일은 제가 목청을 많이 사용하는 날인지라... 노래방은 패쓰~

    우리 일행은 자연스럽게 볼링장으로 향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을 누른 후 재잘거려요.

    나 : 어? 나 양말 안 신었는데?... 친구 : 양말도 빌려줘~

    나 : 복장도 팔랑팔랑 치마인데?... 친구 : 기니까 괜찮아~

    나 : 마지막으로 볼링을 친 게 27년 전인데?... 언니 : 나도 30년은 된 것 같아~

    ㅋㅋㅋ

    뭐 볼링 핑계로 이런 기회에 좋은 사람들과 노는 시간을 갖는 거니,

    핑계들은 상관없었어요~

     

    11층에 내려서는 순간 엄청난 소음에 깜짝 놀랍니다!

    엄청 큰 음악소리에 볼이 핀 맞추는 소리들, 사람들의 꽥꽥거리는 소리들이 어우러져서 나이트클럽보다 살짝 조용한 수준이었어요.

    소음에 민감한 저는 정신이 없습니다.

     

    카운터에서 처음 만난 직원은 좀 불친절했어요.

    시간이 늦어져서 피곤한 건지 처음부터 끝까지 말투가 뭔가 굉장히 귀찮아하더라고요.

    하지만 1차에서 2차로 이어지는 과정 자체가 너무 유쾌했고, 정신없었고, 다들 뭔가 들떠있는 상태였어서 별로 신경은 안 썼어요.

     

    카운터로 가서 인원수를 보고(?)하는데, 마스크 미착용자는 못 들어간대요!

    당연하지! 누가 안 썼어?!!! 하고 보니... 대장님이 안 쓰셨네요.ㅋㅋ

    다행히 제 가방 안에 여분의 덴탈 마스크들이 있어서 한 개 꺼내드리고 통과~해요.

     

    가격표를 구경하다가 [대화료]를 보고 ????? 했어요.

    내가 수다 떠는데 무슨 돈을 내고 수다 떨라고 그러는 거야?!!!

    막 이러는데 동갑내기 친구가 알려줍니다. "신발 대여료"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항... 그 대화가 아니라 그 대화구나?

    우리는 레일 배정을 받은 후 볼링화를 빌리러 가요~

    저는 250 사이즈를 신으니 이쪽에서~!

    사진에 잘려서 나온 친구는 275 사이즈를! 

    (착한 녀석. 가방도 대신 메주고!)

    어... 맨발인 언니와 저는 다시 카운터로 가서 양말을 빌려달라고 해요.

    저런. 양말은 빌리는 게 아니라 사는 거였어요.

    선불이며 현금으로만 1,000원 이랍니다.

    맨발로 여러 명이 신는 신발 신기 찝찝했는데, 파는 양말이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우리 일행은 총 4명으로 아자씨 둘에 아줌마 둘이었어요.

    2:2 혼성으로 편먹고 게임비 내기하기로 했지요!

    이 친구랑 저랑 한 팀, 대장 아저씨랑 언니랑 한 팀!

     

    레일로 가서 가방을 던져둔 후에, 언니랑 같이 손잡고 공을 고르러 가요.

    고등학교 한참 힘 좋을 때 11파운드를 들었었으니...

    지금은 한 8파운드 들면 될까? 싶었는데,

    헉. 8파운드도 무겁습니다. 

    제일 가벼운 공을 뒤져보니 7파운드네요.

    들만하긴 한데... 어린이용인지 손가락 넣는 구멍이 엄청 좁습니다. (어떡하지?)

    제 손이 좀 남들보다 크거든요.

    두께가 막 두꺼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린이용(?)만큼 작은 구멍에 손가락을 끼우기란 쉽지 않았어요.ㅎㅎ

    함께 간 언니는 8파운드를 골랐다가 다시 7파운드로 바꿔 들었어요.

     

     

    공을 고른 우리는 레일로 돌아와서 신나게 놀기 시작해요~!

    우리 팀의 선공으로 시작!

    저는 열심히 도랑으로 공을 보내며!!!

    단 한 번도 스페어 처리 조차 못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아니 나 그래도 고등학교 2학년 때 특별활동부가 볼링부였는데...ㅋㅋㅋㅋ

    나 그때 굴렸다 하면 스트라이크고 웬만하면 스페어 처리는 껌이었는데 말이죠!ㅋ

    고등학교 때 볼링반이었다는 거 얘기 안 하길 잘했어요!

    굴렸다 하면 도랑 치기!!! 가재도 없는 도랑을 신나게 쳐댔네요!

    ㅋㅋㅋㅋㅋ

    비록 도랑 치기만 할 지라도, 저와 우리 일행 모두의 리액션은 '스트라이크'였습니닼ㅋㅋㅋ

     

    대장님 출격하시다!!!

    전광판 점수 보이시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가 저예욧! ㅋㅋㅋㅋㅋ 1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광판에 남은 핀이 저렇게 표시되니 보기 편해요~

    어릴 때는 몰랐는데, 중년이 되어가면서 근시와 노안이 동시에 찾아와서 멀리 있는 핀이 얼마나 남았는지 잘 안 보였는데, 이렇게 전광판에서 친절하게 알려주니 좋더라고요.ㅎㅎ

     

    아저씨들도 다른 언니도 초반에 한참을 헤매다가 중반이 넘어가니 페이스를 찾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가재도 못 잡는 도랑 치기!

    그 와중에 왼쪽 엉덩이 밑 근육이 놀랐다고 갑자기 퐉! 쑤셔와서 깜짝 놀라 "꺄르륵! 여기 갑자기 쑤셔욧!" 했어요.

    다들 "운동 좀 해~!"라고...ㅋㅋㅋㅋㅋ

    저도 저의 몸 상태 및 균형감각, 근력을 실감하고 반성했습니다.

    뭐라도 운동 좀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하핳!

     

    한참을 도랑 친 후 "꺄~~~! 나 잘했지~~~?!!!" 이러고 놀면서 주변을 돌아보다가 경악을 하고 맙니다!

    시간도 늦은 시간이고, 활동적인 곳임을 감안했을 때 젊은이들 위주일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젊은이들이 단체로 약을 먹은 건가?... 이 시국에...!!!

    늙어서 골골거리는 우리들만 죽을까 봐 두려워서 꼭꼭 마스크를 쓰고 게임하고 있더라고요!!!

     

    입구에서 마스크 미착용자는 못 들어간다며?!!!

    그나마 마스크를 턱에라도 끼고 있는 젊은이는 단 두 명이었습니다!!!

     

    부르르르.... 순간 꼰대력이 급 상승하면서 버럭! 하고 싶었지만,

    형님들이 별말씀 없으셔서 꾸욱 참았습니다.

    볼링장에서 마스크 안 썼다고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고 참...

    젊은이들 무섭네...라고 다시 한번 실감했네요.

     

    우리 모두 백신이나 치료제 나올 때까지라도 제발

    마스크 착용 좀 생활화합시다...

    네?!!! 제발요!!!

    ㅠ_ㅠ

     

     

    뭐 어쨌건 간에 경악한 건 경악한 거고, 일단 우리 일행은 더더욱 마스크 단도리를 하며(난 코로나 걸리고 싶지 않아...!!!) 한 게임을 마쳤습니다.

    우리 젊은이 팀이 졌어요.(나는야 도랑 치기로 점수 까먹은 주범)

    승부욕 쩌는 친구가 형님께 "형님이랑 저랑만 한판 더?!"를 요청하십니다.ㅋㅋㅋㅋ

    저랑 언니는 한 게임 후 지쳤거든요.

     

    게임할 때도 느꼈지만, 쉬고 있자니

    자리가 좀 많이 좁아요.

    2명이 즐기기엔 딱 좋은데, 4명이 게임하기엔 좌석이 좀... 

     

    쉬는 시간에 찍은 250의 큼직한 나의 발과, 220의 아동용 사이즈 언니 신발이에욧!

    이 언니 발이 너무 앙증맞아!!! 양말 조차 크닷!!!

    신기해서 찍어봤네요.ㅎㅎ

     

     

    두 번째 판에서는 두 아저씨가 열을 올리고 쳐서, 아슬아슬하게 젊은이팀이 3점 차이로 이겼습니다!

    우와~~~!!! 친구 짱~~~!!!!

    (소곤소곤 : 대장 형님이 지구력 떨어진 척하면서 봐주신 것 같긴 해요.)

     

    *****

     

    신나게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고, 하이 파이브 짝짝! 거리고 나니 스트레스가 슝~ 풀리더라고요!

    잘 치거나 못 치거나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건전하게 에너지 발산을 하기에 참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바로 옆에 게임장도 있고요!

    신나게 노느라 몰랐는데, 뭔가를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더라고요!

    외부 음식물은 반입 금지라는데, 샐러드? 뭐 그런 것도 파는 것 같았어요.

    음료 코너에는 맥주도 있더라고요.

    갬블 라운지는 뭘까요?

    음... 혹시 만화방이나 당구장처럼 짜장면 배달도 되지 않을까? 이런 망상도 해봤습니다.ㅋㅋ

     

    *****

     

    안 그래도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어떤 운동이 좋을까? 고민하는 중인데요...

    코로나 사태가 이렇게 길어질 줄 모르고, 코로나 멈추면 요가나 주짓수를 배워볼까? 하고 있었는데, 볼링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옆 게시판에 회원 모집하는 글들이 많이 붙어있길래 찍어놨어요.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볼링 레슨을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다음날 골반이랑 허벅지가 욱신거리는 게 하체 운동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내친김에 지식백과에서 볼링의 효과를 찾아보니

    볼링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라도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스포츠이다. 볼의 무게를 이용한 투구 동작은 적당한 전신 운동으로 평소의 운동 부족 해소에 도움이 된다. 다른 스포츠에서는 체력이 강한 남성이 잘한다고 할 수 있지만, 볼링에서는 기량만 훌륭하면 체력이 강한 사람을 이길 수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볼링 [bowling] (스포츠 백과, 2008., 대한체육회)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아... 전신 운동인데 상체는 안 쑤시고 허리 이하로만 쑤셨던 건 내 자세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 제대로 다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몇십 년 만에 가보게 된 볼링장에 대한 저의 느낌은,

    볼원 볼링장 안의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과 직원의 무성의한 응대는 조금 불만족스러웠지만,

    건전한 오락 문화를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시끄러워서 상대와 대화하려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야 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풀리고요.

     

    동네에 이런 좋은 놀이 공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좋았어요.

    '자주 이용해줘야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이상은 놀거리  - (하남미사)볼원 볼링장 포스팅이었습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