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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어 전문점 - 노적봉] 홍어탕 도전기!
    먹거리/모든 체질 이용가능 2020. 8. 4. 00:03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던 음식.

    홍. 어. 탕.

    홍어 자체가 사실 냄새도 구리고...

    홍어탕이나 홍어 삼합이나 무슨 맛으로 먹는지 도무지 몰랐었죠. 하하!

    (홍어 삼합은 아직도 모릅니다.ㅋ)

     

    때는 작년 큰 수술을 마친 후,

    다 늙은 딸램 병간호한다고 신경 쓰시느라 쇠약해지신 어무이를 모시고

    제가 다니던 체질 한의원을 갔습니다. 

    어무이의 손 관절과 약해진 소화기관 관리, 그리고 저도 큰 수술을 한 후이니 체질에 맞는 보약 한재 지어먹을 요량이었지요.

    예상대로 저와 같은 금양체질이신 어무이.

    작년 초 교통사고 후유증 + 기력 떨어짐으로 인한 관절 악화라며...

    어무이께 홍어탕 끓여먹으라고...

    저에게는 토끼 고기를 먹으라고...

    둘 다 몸 상태가 지지하니 토끼고기든 홍어탕이든 열심히 먹으라고.

    앍!!!

    토끼고기 라뉘! 토끼고기 라뉘!!!(이건 정말 극강의 못 먹을 맛!ㅋ)

     

    잘 삭힌 홍어는 체질과 상관없이 먹어도 된다면서

    사 먹는 건 대부분 양념이 매워서 안 맞을 테니

    웬만하면 직접 끓여 먹으라는 지시를 받은 후,

    엄니와 저는 멍... 해졌어요.

    돈질하면 되는 보약 먹기와는 차원이 다른...!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홍어탕도 언제 먹어봤어야 끓이지요.

    토끼고기도 언제 먹어봤어야 조리를 하던 요리를 하던 하지요.ㅋ

     

    저뿐이 아니라 엄니도 홍어탕은 먹어본 적이 없으시대요.

    비건보다 윗길이라는 체질식도 나름 요령 있게 잘 해왔건만...

    홍어 삼합은 들어본 적이 있어도, 홍어탕은 들어본 적도 없는 음식인데 말이죠.ㅋㅋ

    아 슨상님... 그냥 돈질로 가능한 미션만 주시지,

    홍어탕 삽질까지 시키시다니...

     

    아픈 게 죄라고 구시렁거리며 홍어탕 집을 검색해봤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유명한 홍어탕 집이 있었습니다!!!

     

     

    노적봉이라는 식당인데요,

    홍어 삼합, 홍어회 등 홍어 요리 전문점인 듯했습니다.

     

    그리고 병원 진료를 마친 후 네비에 '검단산로 226'을 친 후

    바로 출발했어요.

    금 체질다운 빠른 결정, 빠른 실행력의 두 모녀는 가는 길에 아부지까지 태우고

    그렇게 홍어탕 미션을 클리어하러 갔습니다.


    올해 들어 부쩍 쇠약해지신 아부지도 최근에 같은 한의원을 방문 후,

    즈희 모녀와 반대되는 체질인 '목 체질' 판정을 받으십니다.

    슨상님은 아부지께도 '홍어탕' 처방을 내리셨지요.

    하하...

     

    잘 숙성된 발효음식은 체질 불문하고 먹어도 된다는 최근의 지론에 의해...

    작년에 엄니와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그곳을 다시 다니게 된 가족입니다.

    하하하하하......

     

     

     

    본격적인 노적봉 홍어탕 후기

    ♣ 비주얼

    겉으로 보기에는 무난합니다.

    흔하디 흔한 국밥 스타일이랄까요?

    매운 게 쥐약인 금체질인 우리 모녀가 '지리'로 부탁한 홍어탕입니다.

    작년에 처음 갔을 때 매운걸 못 먹어서 그러는데 '지리'로 가능할까요?라고 물어봤을 때만 해도

    가능한지 주방에 물어보셨었는데,

    저희 모녀가 종종 가서 먹기도 하고, 포장도 해오고 할 때마다 '지리'로 부탁을 해서 익숙해지셨는지

    오랜만에 갔음에도 당연하다는 듯이 지리로 주문을 받으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토양체질, 토음체질, 금양체질, 금음체질용 홍어탕 되시겠습니다.

     

    이건 추가 부탁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홍어탕 모습입니다.

    매운 음식이 도움이 되는 태음인과 소음인용 홍어탕 되시겠습니다.ㅋㅋㅋㅋ

    목양체질, 목음체질, 수양체질, 수음체질은 그냥 '홍어탕'으로 주문하세요~ㅎㅎ

     

    하하하...

    맛으로 먹었다기보다는 '약'으로 먹다 보니,

    기호에 안 맞아도 꼬약 꼬약 먹어야지! 했어요.ㅎㅎ

    그런데 생각보다 먹을만합니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호~호~ 불어

    입에 넣고

    '꿀꺽!' 하는 순간,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허~~~허~~~~'하게 되는 느낌?!

    아시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든 느낌이에욧!

     

    홍어 특유의 구릿~한 느낌도 있지만,

    못 먹을 맛은 아닙니다!

    먹다 보면 나름 중독성이 느껴진달까요?...

    적당히 잘 삭은 홍어(또는 가오리)입니다.

    저런 생선 살이 잔뜩 들어있어요!

    함께 들어있는 야채는 '시금치'인데, 의외로 궁합이 잘 맞아용~

    저 빼고 엄빠 두 분만 가셨던 날에는 미나리가 들어있었다는데...

    작년에도 이번에도 '시금치'만 만나본 저는 엄니의 헷갈리는 기억력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ㅋㅋㅋㅋ

    와사비 간장을 사랑하는 저는...

    여기에 와서도 와사비 간장을 요청해서 살짝궁 찍어먹었어용~

    헤헷!

    이건.... 진짜.... 진짜... TOP 삭힌 홍어!!!

    ㄷㄷㄷㄷ...

    삭힌 홍어 초급자인 저에게는 너무도 쎈 조각이었습니다!

    입안을 톡! 쏘는 정도가 아니라 쿵콰라라랑!!! 터지는 

    미친듯한 삭힌 맛에 기절할 뻔!

    한입 먹고 엄니께 토~스! ㅎ.

     

    먹다 보면 눈곱만 한 잔뼈들이 나오는 부위가 있어요.

    날개 부분인지... 어디인지... 가생이 쪽에서 나오는데요,

    처음 먹을 때 제 홍어탕에 그런 잔뼈들이 많았어서 '원래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이번에 제 홍어탕에는 그런 부위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대신 어무이의 홍어탕에서 잔뼈들이 우르르...ㅋㅋㅋㅋ

    이건 복불복인가 봐요.ㅎㅎ

     

    국물 조금 남기고 깨끗이 비웠습니다.ㅎㅎ

    국물이 진짜라는데...

    원래 국물을 잘 안 먹는 저 치고는 국물도 많이 먹었어요.

    홍어탕 속 홍어가 좀 간간하니 밥을 반찬삼아 열심히 먹었네요. 히히.

    아부지는 율무 수수 통밀 사료밥을 가져가 국물에 말아서 바닥까지 싹싹 다 비우셨어용.ㅎㅎ.

     

    밑반찬

    음흠~?

    꽤나 목목한데?...라고 생각하면서

    안 매운 찬인 미나리 무침을 두 번 리필해 먹었습니다.ㅋㅋㅋㅋ

    얼갈이 열무김치도 맛있는데 매워서...

    물에 헹궈 먹었어용~ 히히!

     

    대체적으로 다 깔끔하고 정갈합니다.

     

    메뉴판

     

    기타 등등

    주차는 건물 앞에 할 수 있는데,

    갈 때마다 늘 꽉 차있어요.ㅎ

    건물 옆으로 옆 건물 뒤편 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저녁시간 때는 다 퇴근해서 그런지 건물에 불이 다 꺼져있더라고요.

    노적봉 건물과 노적봉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우측 건물 사이로 좁은 골목을 지나면

    넓은 주차장이 나옵니다.

     

     

    나오는 길에 홍어탕 지리로 한 그릇 포장 주문해서 나왔어요.ㅎㅎ

    한 그릇 싸가면 엄니가 가락시장 가서 사 오신 삭히다 만 가오리 더 넣고 물도 더 넣고 두 번 정도 더 끓여 먹을 수 있더라고요.

    물론 집에서 풍겨지는 구린내가 장난 없습니다!(크흡!)

    청국장과는 또 다른 차원의 향기랄까요?...

    하하하...

     

    아 엄마 비싼 것도 아닌데 엥간하면 나와서 먹자~ 하고 싶은데...

    아침 점심 저녁을 다 나와서 먹을 수는 없잖아요?ㅎㅎ

    일단은 아부지가 '약'으로 먹는 거니까요.

    아침과 점심은 엄니가 포장해온 홍어탕에 삭힌 가오리, 삭힌 홍어 등을 더 넣고 끓여서 주시더라고요.

    작년에는 저도 환자였어서 집에서도 열심히 먹었지만...

    지금은 아부지만 열심히 드리고 있어요.(아 다행이다.)


    식사로 먹기보다는 '약'이다 생각하고 먹다 보니

    틈나는 대로 종종 가게 되는데요,

    갈 때마다 옆 테이블에 계신 분들이 낯이 익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니아 층이 확실한 음식이라 그런지...

    홍어회, 홍어 삼합, 홍어탕 등등을 즐겨 드시는 분들이 고정되어 있나 봐요.

     

    하지만 마흔 넘어 처음 도전해 본 저도 나름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삭힌 홍어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거리가 멀더라도 가볼만한 집이라고 느껴져요.

    울집은 '보약'으로 먹는 음식인데,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체질에 영향을 받지 않는 훌륭한 발효식품이니,

    기력이 쇠하였다거나... 대장관리를 해야겠다거나... 몸에 좋은 단백질을 섭취해야겠다거나... 싶으시다면

    홍어탕 드셔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ㅎㅎ

     

    (아놔 원장님 갑자기 발효식품에 꽂히시더니 홍어탕에도 꽂히셔서는 갈 때마다 홍어탕 먹었냐고 확인하시고 먹었다고 하면 칭찬하시고 끓여먹었냐 사 먹었냐 물어보셔서 지리로 사 먹었다고 하니 그런 훌륭한 집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시고 잘했다고 계속 흐뭇해하시고.... 아 원장님 하남 오시면 홍어탕 한 그륵 사드릴께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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