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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남시 맛집] 기와집 순두부
    먹거리/모든 체질 이용가능 2020. 8. 24. 00:45

    대면 예배 금지령 이후의 첫 일요일이었던 어제.

    태어난 후 처음으로 늦잠이 가능한 일요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영 적응하지 못하고 맞춰둔 알람을 끈 후 다시 주무시는데...

    웬만해서는 안 깨우시는 엄빠님께서 저를 깨우십니다.

    교회와 성당을 못가신 이모님 두 분이 점심 드시러 오고 계시다묘...

    하하...

     

    식사 장소는 엄니와 두어 번 갔던

    배알미 쪽에 있는 [기와집 순두부]를 가기로 해요.

     

     

    야외에서 먹으면 대장 이모님께서 모시고 다니는 '밤순이'도 합석이 가능하다며...

    (평소에는 차에 앉아서 기다려요.ㅋㅋ)

     

    대장 이모님과 막내 이모님이 도착하고,

    엄빠, 저, 이모님들 이렇게 다섯이서 배알미로 향합니다.

    대장 이모님의 터프한 운전에 짐짝처럼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다 보니 도착한 기와집 순두부!

    널찍한 주차장이 꽉 찼어요.

    등산객용 주차장도 꽉 찼어요.

    음?... 

    점심시간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작 식당을 이용한 팀은 얼마 안 되더라고요.

    전부 등산객들인가 봐요.

    12:30경 도착했는데, 우리가 8팀째더라고요.

    그런데 체온 측정 리스트인데 체온은 재지 않는?ㅋㅋㅋㅋ

     

    자리에 앉자 주전자에 내어 주신

    메밀차로 추측 되는 엄청 맛있는 물을 마시며

    메뉴판을 훑어봅니다.

    늘 그렇듯이 저와 엄마는 들깨 순두부, 아부지는 빨간 해물 순두부를 선택했는데,

    대장 이모님께서 정식도 먹어보자고 하셔서,

    기와집 정식 2인분에 얼큰 해물 순두부 1그릇, 들깨 순두부 2그릇을 주문합니다.

     

    기와집 정식(18,000원-2인 이상) ♣

    2인분입니다.

    샐러드는 양배추 샐러드에 흑임자 소스였어요.

    메밀 전병은 살짝 매콤하니 맛있더라고요.

    (내 입에만 매콤. 다른 사람들 입에는 안 매콤!)

    수육은 부추와 함께 나왔는데...

    금양체질인 저는 먹어보지 않아서 어떤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부지가 잘 드시는 걸 보면 맛있나 봅니다.ㅎ

    두부김치는 볶음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매워하면서도 제가 호로록! 다 먹어버렸어요!ㅋㅋㅋㅋ

    녹두전은 평범했습니다. 살짝 기름진 느낌?...

    겨자채는... 음... 소스가 독특하게 느껴지긴 하는데...

    그냥 아작아작 씹어먹는 맛은 있었지만 딱히 맛있다... 까지는 아니었어요.

    도토리묵도 평범~

     

    전체적으로 깔끔했어요.

    18,000원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부실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정식이었지만...

    가격을 생각하지 않으면 괜찮았어요.ㅎㅎ

    하지만 역시 기와 순두부의 메인은 순두부!

    들깨 순두부 1인분만큼의 양과 밥 반공기짜리가 두 그릇 나오면

    정식은 마무리됩니다.

     

    들깨 순두부가 9,000원이니...

    들깨 순두부 1인분에 이런저런 구색을 맞춘 반찬이 따라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2인 이상 주문 가능한 거니, 2인이면 36,000원.

    차라리 그냥 들깨 순두부 한 그릇에 메인 반찬 두 개 더 주문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저라면... 메밀전병(10,000원)에 두부김치(10,000)를 주문하겠슙미다~!ㅋㅋㅋ

    또는 파전?(12,000원)

    제가 원하는 메뉴 두 개+들깨 순두부를 픽! 할 경우에는 29,000원~31,000원 사이가 되겠네요.

    그러면 둘이 먹기는 너무 많으려나요?...ㅋㅋㅋㅋ

     

    이거 저거 골고루 맛보고 싶다면 정식도 나쁘지 않겠지만,

    나오는 구성의 가성비가 영 별로인 것 같아요.

    배는 부르겠지만, 수육을 먹지 않는 저로서는 확 끌리는 메인이 없다고나 할까요?

    마지막에 나오는 들깨 순두부와 밥 반공기가 제일 맛있는 메인이에요.ㅎㅎ

     

    이렇게 마무리 밥이 나올 때,

    얼큰 해물 순두부와 들깨 순두부 2그릇도 함께 내어주셨어요~

    (사좡님 센~쓰 쵝오!)

    얼큰 해물 순두부 & 들깨탕 버섯 순두부(9,000원)

    음?

    제가 똥 손이라...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게 나왔네요.

    진짜 맛있눈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두부를 시키면 함께 나오는 반찬들입니다.

    모두 깔끔하니 맛있어요!

    저는 숙주> 곤드레 나물> 배추김치> 오이 무 장아찌 순서로 많이 먹었어요.

    숙주가 너무 맛있어서 막 리필도 해 먹고 그랬는데...

    막내 이모님은 숙주는 짜기만 하고 아무 맛도 없다고 하시네요.ㅋㅋㅋㅋ

    (숙주 안 짰눈뎅?)

    엄니와 두 이모님은 배추 겉절이를 두 번이나 더 리필 해드셨습니다.ㅋㅋ

    가만 보니 배추 겉절이(내 입엔 배추 샐러드)>오이&무 장아찌만 드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니는 배부르다고 밥도 안 드시고, 순두부랑 겉절이만 드시고 계시고...

     

    제 입맛이 좀 절간 입맛이긴 한데...

    배추 샐러드 같은 겉절이보다는 잘 익은 배추김치가 더 내 취향~

    반찬 귀신 이모님들과 취향이 달라서 다행이다...

    그래서 곤드레도 저 혼자 다 먹을 수 있었나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맛있는데!)

     


     

    빨간 애는 체질적으로 못 먹으니 안 먹어봐서 모르겠는데,

    아부지는 늘 바닥까지 싹싹 긁어서 밥 한 그릇을 뚝딱 드십니다!

    목체질 판정 이후로 율무수수통밀 사료를 드시더니

    이제는 쌀밥이 불편해지셨다묘,

    이 날은 반공기만 드셨지만...

    어떻게든 맛있어 보이려고 애를 써봤지만...

    현실은 개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맛있는 들깨탕 버섯 순두부!

     

    강릉 초당 순두부는 무슨 맛인지, 왜 맛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이건 '들깨탕'이 앞에 붙어서 그런지 맛있네요!ㅋ

    빨간 거 못 먹는 저는 이 걸쭉한 느낌의 하얀 순두부가 너무 좋아요~!

    단,

    안에 고추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잘 골라 먹는다고 골라 먹었는데

    고추 한쪽이 '파'인척 위장하고는 입으로 숨어 들어와서 엣퉤! 했네요.ㅋㅋ

     

    끄억~! ㅋ.

    기타 등등

    내부에도 넓게 자리가 많지만

    우리는 멍뭉이 한분도 함께 계시기도 했고 해서

    계곡 옆 야외 자리에 앉았어요.

    전날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계곡 물 내려가는 소리가 너무 시원하게 들렸습니다!

    몸에 열이 워낙 많으신 둘째 이모만 조금 더우신지 식사가 끝난 시간 즈음 부채질을 하셨고,

    나머지 식구들은 쾌적하게 있었어요.

     

    식사가 끝난 후 커피 심부름을 할 때,

    웬 할배인지 아저씨인지 모를 관계자 양반이 동전을 어디서 바꾸라는 둥 말이 많아서 

    기분 좋게 밥 잘 먹고는 짜증이 확 올라오긴 했지만,

    음식엔 죄가 없습니다.

    그런 쓸데없는 참견은 절대 사양인데 말이죠.

     

    주문을 받으신 아저씨인지 사장님인지 직원분이신지 모를 분은

    무뚝뚝하시지만 섬세하게 부족한 반찬도 갖다 주시고,

    딱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해주셔서 참 좋았어요.

    자고로 의사는 병 잘 고치면 친절한 거고,

    음식은 맛있으면 친절한거 아니겠습니꽈?!ㅋㅋㅋㅋ

     

    테이블 간격도 여유 있고,

    더운 날씨지만 계곡 덕분인지 시원하고,

    물소리도 들리고,

    강아지님도 한자리 차지하실 수 있고!

     

    이분이...

    처음엔 낯설어서 얌전히 있더니, 조금 익숙해지자 다른 테이블 가서 킁킁거리고 다녀서 매우 죄송했습니다.

    그래도 미워하지 않고 반겨주시는 분도 계시고...(너무 감사)

    빠르게 불러들여서 얌전히 앉혀놓기를 두세 번 했네요.ㅎㅎ

    밤순 할머니... 아직 젊은 척하시는 건가요?...ㅋㅋㅋㅋ

     

     

    이상은

    야외 테이블에서 한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하남시 배알미에 있는 기와집 순두부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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