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잠실역 돈가스 맛집] 할배 돈가스
    먹거리/모든 체질 이용가능 2023. 1. 17. 11:24

    크크크크…
    오늘도 의느님께서 금지하신
    돈가스 타령 중인 금양체질 금냥씨임뮈다!
    ㅋㅋㅋ

    더보기


    잠실.
    저의 고향이랍니다.
    기억나는 거라고는 혈육이 타던 빨간색 찌까찌까 자동차(오리배처럼 발로 밟으면 나감)가 있었는데… 그거 못 타게 해서 엉엉 울던 기억이랑…
    겨울에 눈 왔을 때 미니 스키 타고 걷던(타던이 아님. 걷던임ㅋㅋㅋ) 기억이랑…
    가장 충격적인 기억은
    집에 왜때문인지 늘 오란씨가 박스채로 있었는데,
    유아 금냥씨가 집안 어딘가에(냉장고 근처로 기억함) 쉬아를 해놨습니다.
    그런데… 엄마 아들이… 와! 오란씨다! 이러면서 핥아먹던 기억이… 어린 마음에 댕댕 충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대로 기억나는 유아기의 대부분은
    둔촌 주공(요즘 핫하죠?!) 아파트와 구의동입니다만
    잠실 근처를 지날 때마다 ‘음… 내가 여기가 고향이라고?…재미엄쪄. 바닷가 고향 하고 시펑 ‘ 이런 생각이 듭니닼ㅋㅋㅋㅋ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 유아기 시절에 살던 동네인 잠실에서 마찬가지로 유아기를 보냈다는
    나중에 엄청 늙은 후에 만난 친구와 함께
    삼전동 어디메쯤에서 열린 전시회를 구경한 후
    제주 덕구를 가자!(제주 덕구 네고왕 기간이었음)하고 길을 나섰는데…
    어? 잠실역에 할배 돈까스 겁나 맛난뎅!
    할배 돈까스 가깡?!으로 급 우회!ㅋㅋㅋㅋ

    제주 덕구나 할배집이나 둘 다 꿀꿀이다. 전부 니 꺼~
    ㅋ.
    댕댕 부러운 토체질 같으니.
    내가 좋아하는 건 다 니꺼래. 젠장.
    나도 토체질 하고 싶따.
    마음만은 토체질!!! 이러고 눈누눈누 장미 아파트 상가로 가요~

    음… 지하가 꽤나 복잡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나도 맨날 죽전 동생 뒤꽁무니 따라댕겨서 정확한 위치는 몰랑~
    이러고 지하를 방황하다 드디어 찾아냅니다!

    어? 할배 돈가스가 아니라 할아버지 돈가스였어?
    맨날 할배 돈가스 할배 돈가스 해서
    정식 명칭이 할배 돈가스인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늘 먹던 공간인 여기가 다인줄 알았는데,
    건너편 호수도 할아버지 돈가스에서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오우… 여윽시 돈까스 맛집?!

    우리가 들어갔을 때
    상마다 모두 빈 그릇들이 즐비… 해서
    한 자리 얼른 치워주시더라고요.

    우리 바로 뒤에 온 손님은
    품절이라고 되돌아갔어요.
    오우! 간당간당하게 막차 탔어요!!!

    두근두근 돈까스!!!


    할아버지 돈가스는 옛날식 돈가스인데요~

    옛날에 경양식집 가면 주던 스프와
    미역국을 줍니다. ㅋ
    스프를 호로록 짭짭하고 있으면
    돈가스가 나와요~!

    돈가스가 엄청 크게 한 조각 나왔었는데,
    이 날은 막차를 타서 그런지
    조각 돈가스가 여러 점!

    양배추 슬라이스와
    콘+마카로니+단무지!
    추억의 조합!ㅋㅋㅋ

    처음 저를 이곳으로 인도한 동상의 말에 의하면
    미군 식당? 거기서 일하시던 분이 나와서 오픈한 가게라는데…
    두툼한 일본식 카츠도 좋지만,
    이런 소스 범벅의 옛날식 돈가스가 제 취향에는 더 잘 맞더라고요.
    히힛!

    얇아요.
    튀김옷이 거의 안 보여요!
    식감도 엄청 좋아요!(퍼석한 거 싫어하는 1인)
    +소스가 너무 환상적으로 맛있어요!

    저 빨간 김치 너무 맛있어서…
    한 접시 더 리필 해묵었어요!
    (맵찔이인 저는 물론 물에 헹궈서 냠냠)

    먹는 속도가 느린 저와…
    다 먹고 김치만 냠냠하고 있는 친구!
    아 나 김치 모자라다고! 자꾸 집어먹지 말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이 크기의 돈가스가 9,000원이라니!
    가성비 갑입니다!

    의왕청계 휴게소의 ‘수제 등심 돈가스’를 처음 먹고
    이 할배 돈가스가 떠올랐었는데…
    소스 맛이 비슷해요!

    의왕 청계 휴게소의 등심 돈가스가 조금 더 도톰해요.
    식감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데…
    음… 할배가 튀김옷이 안 느껴져서 더 좋은 건가?…

    일본식 돈카츠를 먹고 나면 튀김 부스러기에 입천장이랑 잇몸이랑 살짝 쓰린데,
    저는 그게 싫은 거 같아요.
    소스에 푹~~~ 담가져도 느끼하지 않고,
    고기는 촉촉 졸깃한 식감을 좋아하는 제 취향에
    딱 들어맞는 할배 돈가스와 의왕청계 휴게소표 돈가스!


    코로나로 발 묶임 상태일 때
    여기를 처음 소개한 그 동상 무리들과 함께
    엄청 그리워하던 할배 돈가스!

    장미 아파트 재건축 들어가면… 어디로 이사하시려나?…
    할배 돈가스는 덕매 떡볶이처럼 사라지면 안 되는데…
    대대손손 비법 전수 해주셔야 하는데…

    덕매 떡볶이는 진짜… ㅜㅜ
    현재는 동국대학교 부속 여고가 된 구 명성여고 앞의 개성 넘치는 떡볶이 가게들 중 하나인데,
    모두랑은 모두랑대로, 코스모스는 코스모스대로, 뽀빠이는 뽀빠이대로, 덕매는 덕매대로 제각각 개성이 있었죠.
    모두랑에서는 짜장 떡볶이와 물냉면, 순두부찌개가 코스였고, 코스모스는 알바생 오라버니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뽀빠이는 카레라볶이가 일품이었으며…ㅋ.
    덕매는 떡볶이와 칼국수를 함께 시켜서 떡볶이 국물에 칼국수 면 비벼먹은 후에, 공깃밥 추가해서 비벼먹는 게 국룰이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1차로 그때그때 다른 떡볶이집을 나오면
    하이틴이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딸기빙수로 마무으리. 하는 게
    그 시절 최고의 햄볶기였는데. ㅋㅋㅋㅋㅋ

    언젠가 티브이에서 모두랑이 맛집으로 소개되는 걸 보고
    어?! 사장님 하이?! 나이 좀 드셨네요?! 하면서도
    엥?! 모두랑이?! 말도 안 돼. 모두랑은 평범하지!!! 그냥 대중적이고 전 메뉴가 그냥 평타 치는 맛인데 모두랑이 무슨 맛집이야?!!! 당연히 덕매였어야지!!!
    이러고 동창들과 한탄했던 기억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분식집들 중에서도 덕매는 단연코 독보적인 개성이었는데!!!
    욕쟁이까지는 아니지만 엄청 불친절한 할매가 하셨었는데…
    그렇게 불친절해도 안 갈 수가 없는 맛?!
    그때도 맵찔이였지만, 매운걸 잘 못 먹는 편이었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들과의 ‘외식(?)’을 하면서 점차적으로 매운맛을 즐기기 시작하던 때였는데요…
    이 덕매는 진짜 환장하게 매운데, 너무 맛있어서
    진짜 전국 팔도를 다 뒤져도 이런 집은 없다!!! 자신할 수 있는 집이었고, 고등학교 졸업 후 알게 된 사람들과 함께 가면 늘 잊지 못하고 저 몰래 한 번씩 찾아가는 그런 집?!ㅋㅋㅋㅋ
    이 덕매 떡볶이가 어느 날 갔더니 다른 집으로 바뀌어있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바뀐 가게에 물어보니…
    그냥 연세가 있으셔서 은퇴하셨다고…
    딸이나 메느리한테 비법 전수 하고 은퇴하셨어야지!!!
    나에게라도 전수해 주시지!!!(???)
    그냥 문 닫아버리셔서 엄청 슬퍼했었는데…
    아… 사라진 맛집 떠올리니 서글퍼져서 잡소리가 길었네요.

    부디 할배 돈가스는 그냥 사라지지 않고, 길이길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은
    잠실 장미 아파트 상가 지하의
    돈가스 맛집!
    할아버지 돈가스 후기였습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