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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체질/금음체질] 샐러디 선릉점!먹거리/금체질용 식당 2020. 5. 29. 00:37
즐거워야 할 주말 약속을 앞두고, 무거운 마음이 먼저 드는 건 저뿐인가요?
우리 동네인 하남시로 놀러오겠다는 친구를 만류하고, 내가 친구네 동네로 가기로 했습니다. 약속일 전에 계속 하남시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고, 동네 한의원의 한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재난문자 정보를 받은 후였거든요.
선릉이나 하남이나 불안하긴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약속일 전에 조금이라도 잠잠한 동네에서 보자며 이번에는 내가 가기로 했습니다.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내가 가겠노라 했던 건, 그 친구 동네에는 있고 우리 동네에는 없는 내가 애정 하는 매장인 '샐러디' 때문이기도 했지요!(크크크)
저렴한 가격으로 풀때기와 곡류와 연어를 동시에 먹을 수 있어서, 제가 참으로 많이 애정하는 프랜차이즈 매장이에요~!
맛+양 : ★★★★☆
청결함 : ★★★★☆
편안함 : ★★★☆☆
친절함 : ★★★☆☆
화장실 :?????
'꺄~~~! 연어 샐러드~~~!' 내적 환호와 함께 입구로 들어섭니다.
우리 동네에도 샐러디가 있어서 자주 방문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거 저거 그거 다 들어오고 있으면서 왜 아직도 샐러디는 감감무소식일까요?
들어가면서 입간판을 보고 괜히 흐뭇해져요.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처음 방문이라 저는 주문하는 법을 까먹었습니다.(민망) 벽에 붙어있는 [나만의 샐러디 만들기] 메뉴판을 다시금 살펴보며 "웜볼에 연어 추가해서 먹으면 되는 거지?!"라고 확인을 해요.
"어? 서브 토핑에 양파도 있네? 저거도 추가해야 하는 건가?"라고 중얼거리며 계산대로 가서 보니, 메뉴로 연어 샐러드가 있네요?
연어+양파가 7,200원이랍니다.
"웜볼에 연어 추가하는 거랑 이거에 곡물 추가하는거랑 가격이 같은가요?"라고 물어보았는데, 아르바이트생이 우물쭈물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그게 같은 가격이라는건지, 더 저렴하다는건지, 더 비싸다는건지 그 의미가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보통 같은 가격이거나 더 저렴한 경우가 많으니 그냥 정해져있는 메뉴인 [SALMON]을 웜볼로 주문했어요.
알바생이 주문받을 때 소스 선택을 안 물어봐서 소스에 대한 건 새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함께 나온 소스가 노란색을 띠고 있어요. '응?' 하면서 계산대로 가서 취향인 '발사믹 소스'로 바꿔왔어요.
연어, 양파, 푸릇한 애 두 잎을 먼저 입에 넣는데 너무 행복했어요!(감격) 재빠르게 곡물도 한 포크 떠서 입으로 넣습니다.(행복)
이날 아침 8시에 야채죽 한 그릇에 숙주 볶음 한 접시만 먹고, 열심히 기 빨리다가 이 친구를 만난 시간이 오후 3시쯤이었습니다. 정상적인 아침을 먹은 날이면 웜볼이 아닌 그냥 샐러디로 주문했겠지만, 오후 3시까지 섭취한 열량이라고는 죽 한 그릇과 숙주가 전부였으니 눈앞이 핑핑 돌고 있었거든요. 오전에 머리와 몸을 동시에 풀로 사용한 후였던지라, 탄수화물 필수 상황이었어요.
배가 너무 고팠었는지 겨우 반 정도만 먹었는데도 '이제 고만 먹어도 돼!' 신호가 오더라고요.(당황) 하지만 '오늘의 5대 영양소 섭취량'과 '오늘의 신체 활동량'을 떠올려 본 후, 꿋꿋이 꼭꼭 씹어서 다 먹었습니다.(짝짝짝짝!)
'박복함을 탈출하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라는 생각으로!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아침 체중계 바늘이 다시 55에 가까워지려고 하기에, 다음날은 작정하고 아점이 아닌 아침을 먹어서 점심 저녁 모두 챙겨 먹으며 푹 쉬었답니다.(우리 집의 정상 범위는 세상 기준의 통통함. 두 턱은 미덕)
아무튼 냠냠하면서 정신이 좀 돌아오고 난 후, 벽에 붙은 나만의 샐러디를 다시 보는데 뭔가 이상해요.
'웜볼에 연어 토핑을 넣으면 7,000원인데, 왜 연어샐러드를 웜볼로 먹는 건 7,200원인가?'에 관한 시시껍절한 토론을 하다 보니 밥그릇이 깨끗해집니다.
우리가 생각한 결론은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1. 나만의 샐러드에 연어 토핑을 추가하면 양파 토핑을 따로 더 추가해야 해서 7,500원이 되는 것이 아닐까? - 다음에 이렇게 시켜먹어 보고 양파 토핑이 들어가 있는지 확인한다.
2. 그냥 아르바이트생의 꼼수, 또는 멍청함이다. - 200원에 목매지 말자. 쟤들도 먹고살기 힘든 세대 아닌가? 2만 원도 200만 원도 아닌 200원에 나는 왜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구는 것인가? 너도 몰라, 나도 몰라, 그냥 나는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났나 봐. 결론은 역시 다음에는 웜볼에 연어 토핑만 추가해보자.
아... 구질구질하여라. 이런 구질구질함이 저는 왜 이리 재밌는 건가요?(ㅋㅋㅋㅋ)
***
친구는 저의 워너비 체질인 토양 체질입니다.(배신이야! 난 자갸도 금 체질일 줄 알았다고! 커피를 마실 수 있다니!!! 돼지가 몸에 좋으다니!!! 이런 다 가진 녀석을 보았나?!!!)
제가 체질을 찾고 체질식 막 시작해서 이런저런 효과를 보고, 친구들 전도에 열을 올릴 때 [개미지옥]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난 그러고는 못살겠다. 안 아프니 찾지 말아야지.'라고 했었어요. 사실 저 역시도 이 친구를 포함하여 건강한 친구들에게는 "하지 마. 찾지 마. 어떤 체질이 나와도 체질식의 길은 '베지테리언'보다 윗길이야."라고 했더랍니다.(그런데 하지 말라면 더 한다더니, 저랑 자주 만나는 친구들은 한 명 빼고 다 본인 체질을 찾았...) 이 친구는 후추, 감자, 매운 거 등 토 체질에게 해로운 음식들을 본능적으로 싫어하고 있었더라고요. 어쩐지 너무 튼튼하더라니...(부러워라)
아무튼 체질식과는 무관한 골고루 건강한 식생활을 했었고, 체질 식이 딱히 필요 없는 친구였으며, 이 친구도 금양 체질인 저의 먹이를 싫어하지 않기에 함께 식사를 할 때면 많은 배려를 해주었었습니다.
그렇게 체질과 먼 삶을 살 줄 알았던 이 친구가 모 연예인에게 푹 빠지더니, 그 연예인이 신경 쓴다는 체질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하하하. 역시 유명인의 영향이란!)
그리고 결국 저의 꼬심(?)으로 토 체질에게 쥐약인 매운 거, 꼬꼬, 인삼, 후추, 찹쌀, 감자 등의 주요 수체질 음식만 피하고 있지요.
제가 보기에 이 친구는 굳이 체질식을 할 필요가 없는데 말이죠. 저처럼 소화기관이 은근히 예민한 것도 아니고, 어디 큰 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더 늙었을 때 같이 재미나게 놀려면 하루라도 빨리 몸에 이로운 음식으로 병을 예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요.(ㅎㅎ)
토양 체질인 이 친구의 선택은?!
크.... 우삼겹 샐러드...!!!(ㅠ_ㅠ)
우삼겹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저를 발견한 친구가 "좀 먹어봐"라고 말했다가, "아 너 고기 안 먹지?'" 라며 내밀었던 그릇을 도로 가져가는데...
으으으으!!!! 어찌나 부럽던지! 지지배! 너 좋겠다 야!!!
샐러디는 착한 가격으로 건강한 한 끼를 채울 수 있어서 갈 때마다 너무 좋아요.
기본 베이스가 금 체질에게 이로운 푸른채소인데다가, 연어로 토핑을 하면 단백질 섭취도 가능합니다.
곡물 구성도 수수나 통밀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어제 뱃속 든든함이 생각보다 오래갔던걸 생각하면 뭔가 목 체질 곡류가 섞여있나? 싶기도 한데, 또 장 반응을 보면 '목 님들 꺼는 안 먹었어.' 였어요.
아, 샐러디에서 나오자마자 스타벅스에 가서 초코 두유를 마셔서 든든했나 봅니다.(하하)
아무튼 샐러디가 우리 동네에도 들어오면 너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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