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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호동 횟집] 사시미
    먹거리/금체질용 식당 2020. 6. 5. 00:32

    오늘은 천호동 로데오 거리에 있는 횟집, 사시미 천호점 리뷰를 해보렵니다.

    지난주에 껌딱지 군을 만나 저녁을 먹으러 천호역으로 갔어요. 저녁 8시가 넘어가고 있어서 매우 배가 고팠습니다.

    원래 우리는 '어사 출또'를 갈 예정이었습니다만,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거리의 무수한 젊은이들과, 주변 식당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월 초에 나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때마침 근처 고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강동 쪽 분위기가 흉흉했던지라,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을 줄은 몰랐어요.

    [어사 출또 천호점]의 자리 배치를 생각하니 조금 신경이 쓰이길래, 안 가본 집 가보자며 어사 출또로 가는 길에 들어갈만한 집이 없나 주변을 두리번거려봤습니다.

    골목길을 빠져나가기 몇 미터 전, 밖에서 보니 뭔가 칸막이가 있는 듯한 횟집이 보입니다.

    [활어회. 수산물 전문 횟집]이라고 쓰여있는 걸 보고 바로 간판 연구에 들어간 저와 껌딱지 군이에요.

    "오오.... 회 포함해서 6가지 먹을 수 있대! 우리 이거 먹어보자!"라고 껌딱지 군을 살살 꼬셨어요.

    "39,000원에 회 빼고 5가지 선택? 요리가 제대로 나오겠어? 입가심 수준 아닐까?" 라며 탐탁지 않아하는 껌딱지 군입니다. 그건 저도 인정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제 속마음은 저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집은 조금 꺼려졌어요. 그저 밥 한 끼 맛있게 먹고 싶을 뿐인데, 불안함을 가지고 먹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어사 출또는 지난번에도 갔으니까 오늘은 여기 가보자~~~"라고 살살 달래어서 들어가요.

    흠~ 나쁘지 않아요~!

    좌석과 좌석 사이에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어서 프라이빗 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옆 테이블의 흥분한 취객들의 파편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ㅋㅋㅋ

    마침 그중에서도 제일 외진 듯하면서 창 밖이 보이는 자리가 비어있어서 횡재한 기분으로 털썩 주저앉아요~

    이날은 자리운이 정말 좋았습니다.ㅎㅎ

     

    야맹증이 심하신 껌딱지 군은 이런 어두운 조명 안 좋아해요.(안쓰럽) 하지만 다행히도 저는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을 잘 보니 제가 도와주면 됩니다! 하하!

     

     

    자리에 앉은 우리는 메뉴판을 연구합니다.

    아...

    회 포함 6가지 요리 선택이 아니라, 기본으로 광어회(小), 뭇국, 샐러드 or콘치즈가 나오고 나머지 3개를 선택하는 시스템입니다. 나머지 3개도 내 맘대로 가 아니라 그룹별로 묶여있는 곳에서 선택을 하는 거였어요.

    그렇다면 39,000원이라는 가격이 어느 정도 말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밖에 서있던 간판에서처럼 30가지 요리 중 5가지를 마음대로 선택하기라면, '가격을 맞추기 위해 대체 얼마나 조금씩 나올 것인가?'라는 것이 우리의 최대 걱정거리였거든요.

     

    선택 1의 영역에서는 연어회 10점,

    선택 2의 영역에서는 오징어 탕수육

    선택 3의 영역에서는 2,000원 추가하는 전복 구이를 선택한 후 주문을 하기로 해요.

     

    벨을 누르려는데 저희가 앉은자리에는 벨이 보이지 않았어요. 원래 없나? 싶어서 알바 총각을 부르려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누른 [딩~동~]하는 벨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응? 뭐지?... 싶었지만, 직원들도 자주 왔다 갔다 했고, 바로 뒷 테이블이 직원들이 앉아있는 자리라 얼굴을 빼꼼~하면 주문할 수 있어서 주문하는데 불편함은 전혀 없었어요. 오더 누락도 전혀 없었고요.

    직원들이 죄다 애기 애기한 총각들이길래 조금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모두들 빠릿빠릿하니 나름 친절하시고, 성의도 있더라고요. 

     

    그렇게 지나가는 알바 총각을 불러서 주문을 했습니다.

    샐러드와 콘치즈 중에서는 샐러드를 먹자고 사전에 합의를 봤는데, 평일에는 두 가지 다 내어준다고 해서 괜히 신난 금냥씨.ㅋㅋ

     

    저는 알쓰입니다.(뜬금없는 고백 타임?ㅋㅋ)

    하지만 프라이빗 한 공간과 오랜만의 어두침침한 조명, 그리고 처음 와본 곳에서의 요리 상상에 들뜬 금냥씨는 오랜만에

    "나는 테라!!!"를 외쳐요.

    양념장 2종과 함께 테라 군이 나오시고, 기본 안주인 뭇국도 함께 나옵니다.

    소고기 뭇국이었어요.

    금양 체질 금냥씨에게는 최악의 조합! ㅋㅋㅋㅋ

    체질과 무관한 삶을 사시는 금음 체질 껌딱지 군께서 안에 들어있는 소고기 두 점과 국물을 드시고는 '맛있다'라고 평해주셨습니다.

     

    조금 후에 '샐러드'가 나와요.

    우앙~! 양상추는 1도 없는데, 소스도 그렇고 파릇파릇한 쌈채소용 야채가 마음에 든 금냥씨 입니다.

    푸르뎅뎅 치커리와 양배추 슬라이스를 냠냠거리고 있으니, 잠시 후 기본 메뉴 콘치즈와 선택 메뉴 2와 3이 한 번에 나와요~

    오우! 오우!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저와는 달리, 껌딱지 군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거 ㅇㅅ시장에서 4마리 만원 하는 전복인 거지?"라고 '여기 마음에 안 들어'를 표현하는 껌딱지 군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물을 사랑하는 저를 위해 가끔 재래시장 해산물 코너를 털어서 [해물 다때볶](다 때려 붓고 볶음)을 해주는 껌딱지 군은 해산물 가격에 민감해요. 장보는 남자의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사실 저는 형광등끼가 심하고, 머리 회전이 빠르지 않아서 그런 계산 못하기도 하고, 엄니께 얹혀사는 입장이다 보니 물가에 관심이 없는 편인데, 역시 살림을 하는 사람은 다른가 봅니다. 전복 가격 듣는 순간, 남친이가 아니라 엄마랑 외식하는 줄...ㅋㅋㅋㅋ

     

    뭐 말로는 어쩌고 저쩌고 해도, 전복 구이 맛있다고 잘 드십니다.

    사실 전복구이와 오징어 탕수육과 샐러드 사이를 바지런하게 움직이는 저의 젓가락을 보며 불만이 사라지신 듯합니다.

     

    전복 구이는 괜찮았어요~! 맛있었어요~! 

    오징어 탕수육은... 부먹 상태로 나와서 조금 실망했습니다. 소스가 많이 새콤해서 입맛에 좀 안 맞았거든요. 껌딱지 군은 오징어를 별로 안 좋아하기에 [칠리 새우]로 주문하려고 했었는데, 본인이 오징어 탕수육으로 하자고 해서 그런지 꽤나 잘 드시더라고요. 튀김옷이 바삭해서 먹을만한가 봅니다.

    저는 튀김옷에 묻은 새콤한 소스가 싫어서 절반은 벗겨내고 먹었어요. 부먹이 아니라 찍먹이었다면 '밀가루 X' 따위는 개의치 않고 튀김옷까지 다 먹었을 거예요.ㅋㅋㅋㅋ

    콘치즈는 그냥 콘치즈 맛?ㅎㅎ

     

    이렇게 선택 메뉴를 먹고 있으니 드디어 메인으로 추측되는 [광어회]가 선택 메뉴 1인 연어회 10점과 함께 나옵니다!

    솔직히 연어회는 많이 아니었어요... 첫맛이 살짝 비리기도 했고, 연어 특유의 향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건 전혀 없고, 물컹느끼한 식감만 있더라고요. 양파슬라이스를 같이 안주길래 따로 요청했더니 갖다 주셨습니다.

     

    반면에 광어회는 굉장히 맛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잘 숙성시킨 맛!이었습니다. 숙성시키면 쫄깃해지는 거 맞나요? 아니면 신선해야 쫄깃한 건가요?

    먹을 줄만 알았지 과정에는 관심 없는 저는 그냥 이 쫄깃한 식감이 그저 즐겁습니다.

    사실 제가 광어회보다 우럭회를 선호하는 이유가 이 '식감' 때문이었는데, 이 정도 식감이라면 광어도 좋아요!

    하지만 제가 먹었던 대부분 바로 잡아서 주는 광어들은 이런 식감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 아이가 숙성시킨 게 아닐까? 추측만 할 뿐입니다.

    아무튼 광어는 만족스러웠어요!

     

    연어를 빼고는 대체적으로 다 먹을만한 맛이었는데, 선택 메뉴들의 양이... 그냥 스끼다시보다 살짝 많은 수준이어서 가격에 비해 양이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맛+양 : ★

    청결함 :

    편안함 :

    친절함 :

    화장실 :

    (남녀공용, 여자화장실 천장이 낮음)

     

    사시미에서는 이 세트메뉴 말고, 그냥 개별 메뉴로 시켜 먹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기본적인 회 한 접시가 18,000 원부터인데, 양은 얼마만큼인지 모르지만, 광어를 먹어본 느낌에 의하면 '괜찮겠다'라는 추측이 들었습니다.

    이 날 저희는 1층에서만 먹었지만, 위층도 좌석이 있는 듯했습니다.

    널찍한 테이블과 편안한 의자, 다른 테이블의 비말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칸막이 등등에서 저는 이 가게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껌딱지 군은 침침함과 적은 요리의 양이 불만이신 듯하여, 껌딱지 군과는 다시 가보기 힘들 것 같아요.(아쉽)

    사실 저도 환경적인 요인과 광어 맛을 빼면 뭐 그다지...ㅋㅋㅋㅋ 

     

    다음에 가게 되면 세트메뉴 말고 그냥 단품메뉴와 함께 먹어볼까 해요.

    모두들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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