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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남미사] 김밥천국 - 오므라이스!
    먹거리/모든 체질 이용가능 2020. 6. 16. 00:50

     

    맛+양 : ★★★☆☆

    청결함 : ★★★★☆

    편안함 : ★★★★

    친절함 : ★★★

    화장실 : ★★☆☆

    일주일 중 가장 바쁘며, 빡센 일정인 일요일.

    평균 식사시간이 45분인 내가 일요일 아침이면 늘 15분 안에 해결하고 나가야 하며, 코로나 이후로 교회에서 점심 제공도 안되고 있다. 

    아침 일찍 나가서 열심히 기빨리고 나오면 머리가 핑핑 도는...(나는야 밥심으로 사는 한쿡인!)

     

    지난주 일요일 역시 간단하게 해치우다시피 먹고 나서서 점심시간이 지날 때까지 열심히 기 빨리고 나왔다.

    그 동네의 김밥천국을 가려고 했는데, 정기휴일 팻말이 걸려있다.(암울)

    예송 김밥을 갈까 하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져서 걷기가 귀찮은 나는 그냥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드디어 동네에 도착! 집에 가봐야 다들 교회 가서 아무도 없을 거고, 먹을 것도 없을 거고...

    내린 곳에서 제일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김밥천국"으로 발걸음 옮겼다.

     

    가는 길에 김치 알밥? 김치 오므라이스? 뭘 먹지?... 나름대로 고민을 한다.

    조금이라도 매운 걸 먹으면 후~하~ 거리는 유딩 입맛 주제에, 김치볶음밥, 김치 알밥, 김치 XX 등 '김치'가 들어간 음식 되게 좋아한다. ㅋㅋ

    잇힝~! 김밥천국 문을 보자마자 발걸음이 빨라진다!(도도도돗!)

    아무리 급해도... 메뉴는 보고 들어가야지...

    그래그래. 오늘은 김치 오므라이스!!! 김치 오므라이스!!!

    고개를 끄덕거리며 들어가서 주문을 해본다.

    "김치 오므라이스에 김치 좀 적게 해서 덜 맵게 해 주세요~!"

    했더니,

    주인아주머니 엄청 '앙칼지게' 안된다신다. 이미 만들어져 나오는 거라 안된다신다.

    아니 전에 김치 돌솥 알밥의 김치는 좀 빼주기도 하길래 되는 줄 알았지...

    안되면 안 되는 거지 왜 화를 내고 저러실까?...

    편안하게 설명해줘도 안 따지고 수긍할 텐데... 

    쓸데없이 화내는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나는 잠시 부르르 한기를 느끼고 다시 주문했다.

    "그러면 그냥 오므라이스 주세요."

     

     

    이건 여담인데,

    밥을 한참 먹고 있는데...

    나의 느릿한 먹는 속도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건지, 피망을 골라내는게 마음에 안들었던건지, 이도 저도 아니면 이 아줌마 그냥 원래 늘 그러는 건지...

    내가 먹고 있는 테이블 한쪽에 도마를 턱... 하니 올려놓는 주인아주머니.

    스윽 보니 음식이 묻어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사용 흔적 때문에 썩 깨끗해 보이지도 않드만...

    주변에 빈 테이블이 없는 것도 아니고... 왜 밥 먹고 있는 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건지?...

    아무리 저렴한 분식집이라지만... 아주머니 개념은 어디로 가신 건지?...

    '뭐하시는 겁니까?'...라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밥 먹다가 체할까 봐 그냥 무시하고 먹었다.

    하... 전에도 썩 친절하다고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러려니 할 정도이고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날은 유난히 불편했다.

    이 날 처음 뵌 아저씨는 안 그러시던데...

    아, 아저씨가 같이 나와있어서 더 저러셨던 건가?... ㅋㅋㅋㅋㅋㅋ

     

     

    잠시 후 반찬이 나온다.

    음? 다 빨갛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콩나물은 끔찍하게 싫어하는데... 빨갛기까지 해...

    하지만, 오이와 배추김치는 국물에 헹궈먹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았다.

     

     

    역시 김밥천국의 스피드는 최고!

    5분도 되지 않아 내 사랑 오므라이스가 나왔다!

    크~~~!

     

    맛은... 뭐 김치 오므라이스가 맵긴 하지만 더 맛있을 듯?

    그냥 냉동 볶음밥에 계란 덮고 소스를 뿌린 거다.

    처음 한입을 먹었는데... 웁스! 피망이닷!

    피망 반응이 영 안 좋은 나는 그 자잘한 피망들을 다 골라내고 먹었다.(흐흐)

    파프리카는 확실히 토체질용이라는데, 피망은 목체질 야채인지 토체질 야채인지 잘 모르겠다.
    둘 다 굉장히 좋아하는 맛이고, 좋아하던 야채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두가지 야채를 먹으면 위장에서 '응~ 니꺼 아냐~ 먹지마~' 반응이 온다.
    파프리카를 워낙 좋아했어서 날로도 먹고 그랬는데...(슬픔)

    만약 빈속이 아니었다면, 볶음밥에 포함된 피망 향을 즐기며 그냥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빈속에 남의꺼가 들어가면 후폭풍이 더욱 거세게 오기에...
    꾸욱 참고 피망을 골라냈다.(또르르...)

    피망을 골라내고 먹자 이번엔 햄의 식감이 거슬렸다.

    아 뭔데... 뭐가 이렇게 퍼석한데?... 싶어서 씹던 애를 2번 손가락 위에 붙여보니,

    햄이다.

    햄이 탱글 하지 못하고, 퍼석거리면서 밀가루 맛이 너무 심하다.

    기왕 피망을 빼내기 시작한 거 햄도 골라내기 시작했다.(ㅋㅋㅋㅋ)

     

    햄이 비록 내 거가 아니라지만, 피망보다는 덜 불편한 음식인데...

    그냥 맛없어서 골라냈다.ㅋ

     

    오므라이스의 소스는 좀 부족했다. 소스 좀 많이 얹어달라고 할걸...

    배추김치는 함께 나온 국물에 열심히 흔들어 먹었는데도 매웠다.

    하지만 배추는 늘 옳다!

    체질식 이후로 배추의 효과를 많이 본 나는,

    배추에게서 딱히 즐거운 맛을 못 느껴도 열심히 집어먹는 편이다.

    방풍처럼 맛없지 않은 게 어디냐?! 고마운 배추!!!

     

    배추김치를 다 먹자 까칠한 아주머니와 상반되는 친절한 아저씨 사장님이 리필해주신다.

    "고맙습니다~~~!"

    만약 빈속이 아니었다면, 매워서 조금 고생하더라도 김치 오므라이스를 먹었을 거다.

    만약 빈속이 아니었다면, 오므라이스 속 피망을 죄다 골라내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4년 정도 날라리 체질식을 하다 보니, 반대 체질의 음식을 후폭풍 없이 먹는 요령들도 좀 생기고,

    방심해서 후폭풍이 왔을 때의 대처법도 제법 늘었다.(ㅋ)

    매운 음식만 아니면 웬만한 목 체질 음식은 후폭풍 예방이나 사후 대처가 가능하다.

    이미 아는 맛, 그냥 안 먹고살면 되는데... 가끔 미친 듯이 쫄면이 먹고 싶다거나 해서 곤란하다.

    그런데 쫄면은 다 매워...ㅠ_ㅠ

    쫄면 자체는 커버가 되는데 매운맛은 예방도 대처도 거의 불가능...

    그래서 모 분식집에서 짜장 쫄볶이와 물쫄면... 을 찾아낼 정도로 나는 '먹거리'에 집착이 심하다.
    아프지 않다면 굳이 체질을 찾아서 고행을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요즘은 전처럼 적극적으로 주변에 전도를 하지 않는다.
    이상한 건 체질식 초반에 적극적으로 전도(?)할 때는 다들 듣는 시늉도 안 하더니,
    이제 내가 모르는 척 하니 더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는 지인들이 늘고 있다는 거다.
    청개구리인가?
    아니면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음과 비례하여 건강에 관심이 늘어가는 걸까?

    김밥 천국 미사점의 오므라이스는

    당연한 얘기지만 엄~청 맛있지는 않다. 그래도 나름 건강하게(?) 먹을만했다.

    (김밥천국 전 지점의 공통사항이겠지만,) 음식 나오는 속도가 최대 장점!이었고,

    화내는 주인아주머니가 최대 단점이었다.

     

    계산 후에는 '또 오세요'는 아니더라도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도 없더라...

    허허... 

    아주머니는 날 기억 못 하실지 몰라도 나 거기 꽤 자주 갔었는데...

    아, 기억하셔서 더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

    늘 김치 헹궈먹는 아줌마! 돌솥 알밥에서 김치 좀 빼 달라는 아줌마!ㅋㅋㅋ

    '나 진상 손님인 건가?...' 잠시 반성했다.

    혼자 앉아서 천천히 먹으면서, 피망이랑 햄이랑 골라내고, 김치 국물에 헹궈먹는 주제에 김치 리필까지 해서 그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사람 앉은 테이블보다 빈 테이블이 더 많더구먼!!!

    그리고 골라내긴 했어도 양배추 슬라이스까지 깨끗이 다 먹었는데!!!

    (뭔가 억울)

    그래도 아저씨 사장님은 친절하셨셩~

     

     

    김밥천국 미사점에서는 주로 [김치 돌솥 알밥]이라던가 [샐러드 김밥]을 먹었었는데,

    다음에는 다른 김밥천국에 가서 [왕새우덮밥]을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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